"민정수석실서 마련한 5000만원 전달받았다"
 장진수 또 '충격 고백'... 녹음파일 추가 공개
[단독] 장 주무관, <이털남>에 출연... "경북 공무원으로 보내주겠다고 제안"
12.03.19 10:02 ㅣ최종 업데이트 12.03.19 11:05  곽승희 (soya313) / 구영식 (ysku)

▲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의혹 사건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18일 오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해 이번 사건의 막전막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이한기

[ 기사 보강 : 19일 오후 10시 40분]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해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별도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돈을 건네며 장진수 전 주무관을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주무관이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은 2011년 1월 중순에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이인규 전 국장의 후임(이하 A씨)을 통해 5억~10억 사이의 돈을 주겠다고 장 전 주무관에게 제안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중순에 5000만 원을 건넸다. 이때는 장 전 주무관이 2심에서 1심과 같은 형(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지 며칠이 지난 시점이었다(☞ 바로가기: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A씨는 서울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근처 음식점에서 장 전 주무관을 만나 "장석명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돈 5000만 원을 건넸다.
 
장 비서관은 이 돈과는 별도로 장 전 주무관에 대한 형량을 벌금형으로 해주겠다는 뜻을 A씨를 통해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1월경 장 비서관과 만난 사실을 장 주무관에게 전하며 "벌금형으로 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또한 2심에서 벌금형이 나온다는 전제 하에 본인이 원하면 경상북도 공무원으로 보내줄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장 전 주무관은 장 비서관이 회유에 나선 배경과 관련해 "당시는 내가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를 받고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기한 사실을 진술한 후여서 민정수석실에서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주무관은 5000만 원을 A씨를 통해 건네받은 뒤 대부분을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상환에 썼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부터 2000만 원을 건네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사실을 공개할 때 함께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이튠즈와 트위터에 올라온 나에 대한 응원 글을 보며 창피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진실을 이렇게 갈망하고 있는데…, 고백하고 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A씨는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장 전 주무관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자주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장 전 주무관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개인적으로 도와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장 전 주무관을 취업시켜 주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제가 장 전 주무관에게 돈과 공무원 자리를 제안했다는 얘기는 잘 모르겠고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해명했다. A씨는 자신이 직접 장 전 주무관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도 "장진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길 하느냐"며 장 주무관의 주장을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 반박했다.
 
장 비서관은 이어 "내가 공무원인데 (장 주무관에게 건넬) 그런 돈이 어디 있느냐"면서 "나와 장진수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 청와대 정문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자료사진) ⓒ 권우성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