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할 기회" 외신도 주목한 6.3 대선
NYT "윤석열 계엄령에 대한 국민투표"... BBC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고전할 것"
윤현(yoonys21) 25.06.03 09:29ㅣ최종 업데이트 25.06.03 10:16
 
지난 5월 22일 서울 성북구 한 도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성북구 한 도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올리면서 주요 외신이 '한국이 계엄령 위기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할 기회'라며 주목하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각) '계엄령은 한국을 분열시켰다. 이번 대선이 한국을 치유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1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하려 했던 계엄령 위기에서 한국은 아직 회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표일인) 3일은 군부 장악에 저항하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지 정확히 6개월째 되는 날"이라며 "수개월간의 혼란 끝에 그들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를 통해 심각하게 흔들린 민주주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대선은 수개월간 정치적 혼란을 겪은 한국을 안정시키는 데 큰 진전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짧았던 계엄령으로 탄핵당한 것과 관련한 국민투표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어떤 특정한 정책 때문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의 엄청난 몰락(spectacular collapse)의 결과"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지지하는 자와 부정하는 자의 대립"
 
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보도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
▲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보도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 ⓒ BBC
 
BBC는 "이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내란 세력이 다시는 정권을 못 잡도록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라며 "이 공약은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다"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 유세에 참여한 한 시민은 BBC에 "과거에는 이 후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계엄령 이후 그를 믿고 의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 후보는 보수층의 끊임없는 비판으로 중도층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갖는 인물이었으나, 이제는 한국이 정치적 정상화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출신 김상욱 의원을 시작으로 보수층의 이탈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상진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자와 부정하는 자의 대립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BBC는 "윤 전 대통령의 자멸적인 쿠데타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불명예스러운 전직 대통령과 결별하는 대신 윤 전 대통령과 그의 행동을 거듭 옹호하는 후보를 선택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재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문수 후보는 계엄령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기립하여 사과하기를 거부한 유일한 내각 구성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 분석 기관 코리아 프로의 김정민 상무는 BBC에 "김문수를 선택한 것은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이며, 그들도 이를 알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김 후보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마지막 순간에 더 온건하고 경험 많은 정치인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분노한 당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라며 "이 때문에 당은 약화되고 분열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대선 이후 당이 여러 파벌로 쪼개질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갈등 해결, 트럼프 관세·북핵 대응... 할 일 많은 새 대통령
 
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 로이터
 
AP통신은 "당선자는 통상적인 두 달 정도의 인수인계 기간 없이 곧장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라며 "새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에 대한 깊은 내부 갈등을 해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응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회가 더불어민주당의 통제 하에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승리하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갖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라며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온건파의 지지 없이 안정적인 리더십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격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진보의 선두 주자 이 후보와 보수의 경쟁자 김 후보 가운데 누가 승리하든 위기에 빠진 한국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1980년대 후반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인 다수 의석으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새 대통령은 계엄령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한국 사회, 주요 무역 상대국이자 안보 동맹국인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보호무역으로 인해 흔들리는 수출 중심 경제를 규합해야 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가 "이 후보가 승리하면 단기적으로 더 빠른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중·저소득층을 위한 정책과 지원에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 것을 전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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