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5212

원충연 수첩 "국정원-기무사도 함께 불법사찰"
민주당 "도청과 미행도 자행", 권력기관 총동원해 불법사찰
2012-04-03 15:56:42           

민주통합당은 3일 민간인사찰 핵심인물인 원충연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 원본 일부를 공개하며 MB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국정원과 기무사가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제동·김미화씨가 속속 국정원 직원의 불법사찰 의혹을 폭로하고 나선 마당에 국정원과 기무사의 조직적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은 더욱 급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MB-새누리심판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 1팀에 파견되어있었던 원충연 사무관의 수첩을 절반 가량 분석한 결과, 2008년 8월부터 9월까지 국정원, 기무사가 등장하고 있다"며 총 11쪽 분량의 '원충연 수첩'을 공개했다. 

원충연 수첩에 따르면, 우선 2008년 9월에 작성된 메모에는 '통상보고 지시는 과장'이라는 문구 아래 '내부 : 장관까지, 외부 : 청와대. 총리실. 검찰청. 국정원'이라고 적혀있어 사찰내용이 권력 윗선까지 보고됐음을 보여줬다. 

또다른 페이지에는 'BH. 공직기강. 국정원. 기무사도 같이 함'라는 문구와 함께, 국정원 직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었다. 

특히 이철 당시 철도공사 사장 명단 아래에는 'H.P 도청 열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당시 사찰 과정에 도청까지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더 나아가 9월 1일 메모에는 '장비(노트북, 망원경, 카메라) 차량'이라고 적혀 있어, 과학장비와 차량을 동원한 미행이 자행됐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노동계 사찰대상에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포함돼 있었다.

박영선 위원장은 "수첩에서 기무사와 국정원이 나왔는데 기무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군 외에 민간인 관련된 업무를 볼 수 없게 되어있다"며 "이건 명백한 불법행위이고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정원도 사실상 여기에 파견된 걸로 봐서는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관여 흔적은 오늘 공개한 수첩 말고도 여러 곳에서 나온다. 오늘 공개되지 않은 자료 중에는 사찰 내용을 전파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있는데 그 명단에도 국정원이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만 변호사는 "불법사찰에 대한 MB정부의 증거는 검찰이 갖고 있는 것만 해도 김기연 USB말고도 권중기, 김경동, 김충곤 등의 사찰자료 등 더 많이 있다. 사찰팀도 1팀에서 7팀까지 있었다"며 모든 사찰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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