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4대강 홍보대사 자처하나"
도, 낙동강 자전거길 개통식 주관…환경단체 맹비난
데스크승인 2012.04.18 진영원 기자 | dada@idomin.com
4대강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 온 경남도가 낙동강 자전거길 개통행사를 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김두관 지사에게 "낙동강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경남도는 오는 22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수자원공사, 함안군과 함께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개통행사를 주관한다고 17일 밝혔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389km)은 경북 안동에서 경남을 거쳐 부산 을숙도까지 연결되며, 이 가운데 경남 구간은 창녕 이방에서 합천창녕보∼합천 청덕∼의령 낙서∼창녕 남지∼함안 칠서∼창녕함안보∼창녕 길곡·부곡∼창원대산∼밀양하남·삼랑진∼양산원동을 잇는 123km 자전거 도로다.
이날 오전 10시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개통식은 국비 8000만 원을 들여 축하공연과 임채호 경남도 행정부지사의 축사, 자전거 퍼레이드 등으로 준비된다. 특히, 전문 동호인 800여 명의 참여를 위해 교통비 7000원 씩을 개인에게 보전해줬다. 이들은 밀양 하남까지 왕복 56km를 종주하게 된다.
이에 4대강저지경남운동본부 등 도내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 당선된 김두관 지사가 사업 완료 시기에 와서 슬그머니 애초 입장을 번복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최근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관련해 김 지사의 입장이 애매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 "그런 차에 4대강 홍보 목적이 뻔한 낙동강 자전거길 행사를 경남도가 주관한다는 것은 경남도가 '4대강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임 국장은 "김 지사가 이런 사실을 몰랐거나 실무진이 숨겼다면 아직도 도청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알고도 주관했다면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김 지사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8일 오전 11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통식을 담당한 경남도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4대강 관련 행사라기보다는 22일 '자전거의 날'을 맞아 자전거 이용 붐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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