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현 정부 ‘4대강·불법사찰’ 비판 
2012년 04월 17일 (화) 19:29:41   박준성 기자 pjs@newscj.com
     
“조계종서 징계하면 머리 기르고 정치하겠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강남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이 막대한 세금을 쏟아 부은 4대강 사업, 민간인 불법사찰 등을 지적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또다시 비판했다.

명진스님은 15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단지불회 4월 정기법회’에서 이같이 성토했다. 그는 “정부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해야 한다. 그 세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복지에 사용해야 한다”며 “세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하지만 MB는 국민의 혈세를 4대강에 쏟아 붓고 주민이 반대하는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진스님은 또 “(이 대통령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보고받고 웃었다고 하니 왜 쥐새끼 소리가 안 나오겠느냐”고 반문하며 “4년 동안 몇 트럭 분량의 욕을 퍼부은 MB가 이제 그만둔다니 아쉽다”면서 거침없이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명진스님은 최근 현충원에서 열린 운암 김성숙 선생(태허스님) 추모식에 참석한 이야기를 꺼내며 “현충원에 6.25 전몰장병과 경찰, 독립운동가 등이 대부분 안치돼 있다. 그런데 일제 때 독립운동한 분들을 잡으러 다녔던 사람들도 같이 묻혀있다”면서 “우리 역사는 거기서부터 비틀어졌다. 우리의 도덕적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잘못된 역사가 권력만 잡으면 모두가 해결된다는 욕망의 시대를 만들었다”며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명진스님은 징계를 추진하는 조계종의 조치에 대해 “조계종에서 나를 징계하면 머리 기르고 정치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19대 총선 당선자들에게 “국회의원은 보살이 돼야 한다. 자비심으로 어렵고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연민의 마음을 갖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스님은 총선에서 과반의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을 이끄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약을 다 지키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는지 지켜보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민주통합당에 대해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어느새 돌아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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