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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4시] 대선 조급증이 부른 참사
기사입력 2012.12.02 17:14:53 | 최종수정 2012.12.02 17:31:32       

2일 정오 강원도 홍천군 6번 국도는 카레이스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검은색 카니발과 에쿠스 등 10여 대가 홍천군 6번 국도를 질주하고 있었다. 경찰 순찰차가 에스코트하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탄 차량이 무리 중 맨 앞을 형성했다. 취재를 위해 바짝 뒤쫓던 기자는 정신없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는 데 급급했다. 

그리고 순간 `꽝` 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자 눈앞에서 검은색 카니발 차량 한 대가 공중으로 떠올라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차량은 유세 차량 맨 마지막에서 앞쪽 차량들과 간격을 좁히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2차로로 방향을 틀다가 미끄러지면서 앞선 카니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차량에 탑승했던 이춘상 캠프 보좌관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동승한 김 모 팀장은 중태에 빠졌다. 

믿기지 않는 참사가 발생하기 전 박 후보 캠프는 새벽부터 촉박하게 강원도 유세 일정을 잡았다. 오전 9시 40분 강릉시에서 유세를 마치고 25분 만에 속초 중앙시장에 도착해 2차 유세를 벌인다. 유세 차량들은 늘 급하게 도로를 달려 박 후보를 예정된 시간 안에 현장에 내려놓았다. 오전 11시 50분께 인제군 원통리에서 유세를 마치고 마지막 유세 장소인 춘천으로 이동할 때도 `질주`는 예외가 아니었다. 

불 보듯 뻔히 예고된 참사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더 많은 지역에서 유세를 하기 위해 대선 후보 차량이 경찰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허겁지겁 달리는 모습은 5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문 후보 캠프도 매번 위험한 질주로 빡빡한 지역 유세 일정을 채워가고 있다. 내 사람도 제대로 못 지킨 대통령 후보들이 과연 국민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을까. 

대선 후보에게 모든 걸 맡기고 곁을 지켰던 캠프 당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더욱 씁쓸한 이유다. 

[정치부 = 이재철 humming@mk.co.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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