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국정원은 시간끌기에 성공했다
합법을 가장해 진실을 왜곡 은폐한 자는 엄벌해야...
박정원 편집위원  |  pjw@pressbyple.com  승인 2012.12.12  14:01:34

민주당이 밝힌 바에 의하면 일주일가량 오피스텔에 잠복하면서 관찰한 결과 해당 국정원 요원은 아침에 국정원에 잠시 출근하고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국정원 업무가 안에서 할 일도 많지만, 정보 수집은 물론 공세적 작업을 하는 경우는 대개가 밖에서 이루어질 테니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역설적으로 국가공무원이 아침에 몇 시간 출근하고 월급을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문제는 시간을 끌면 얼마든지 밖에서도 해당 노트북의 정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를 지우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다. 덮어쓰는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보가 없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넣은 파일을 만든 후 똑같은 파일명으로 저장하기를 수십 번 반복하면, 이 하드디스크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거기에 시스템 시간까지 조절하는 등의 방법까지 동원하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정도는 필자 정도의 사람에게도 시간만 주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정도로 시간을 끈 이상, 이제 국정원이나 경찰, 선관위 등은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고 단정하고 이에 준하여 대응하는 것이 옳다.

그 여성은 국정원 직원이다. 그런 신분이 아니었다면 개인의 프라이버시 등을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는 분명히 공무원, 특히 국가 정보기관의 요원이다. 따라서, 국민적 불신을 받으면 너무도 당연하게 이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해명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부는 국정원은 물론, 선관위와 경찰, 검찰, 나아가 사법부까지 이용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고, 이는 이미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야말로 국기 문란이다.

합법을 가장해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는 일이야말로 독재정권이 자행하는 가장 초보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이와 관련한 공무원들은 이 사태에 대해 시간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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