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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육영수-박근혜 신격화’ 논란으로 번저가는 '억대굿판' 논란
강보현 기자 rimbaud@vop.co.kr  입력 2012-12-14 16:54:08 l 수정 2012-12-14 19:36:33

박정희 탄신제
지난 11월 14일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반신반인'으로 추앙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기원해서 논란을 빚었다. (사진=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 앞에서 절하고 있는 참가자들) ⓒ뉴스타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4일 ‘억대 굿판’ 의혹에 대해 “어머니의 탄신제 공식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조작해 굿판을 벌였다고 공격한다”고 해명하면서 오히려 다른 쟁점의 논란으로 번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른바 ‘박정희 육영수 신격화’ 논란이다.

‘억대굿판’ 논란은 지난달 18일 원정스님이 트위터(@dnjswjdaor)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 해결을 위해 1억5천만 원을 들여 굿판을 벌였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초연스님에게 들었다”며 “굿당에서 굿하는 박근혜 사진‧동영상 제보하세요”라는 글을 남기면서 출발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지난 5일 원정스님을 허위사실 공표죄 및 후보자 비방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원정스님은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원정스님은 지난 11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봉주25회>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전화인터뷰에서 “6월경 초연스님과 초연스님의 전 남편 조세형씨와 법당에서 만났으며 박근혜 후보가 직접 굿판에 참여했으며 1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나꼼수> 측은 “굿판을 벌이고 한 사실 확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고발을 해 문제를 키운 건 새누리당 측 잘못”이라며 “새누리당에서 강경대응 하는 이유는 기독교 배경을 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 기독교 단체의 지지를 위해 진실이 드러나면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강경 대응을 한다”고 밝혔다. 

<나꼼수>를 통해 굿판 의혹이 재점화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굿판 사진’이라며 수 장의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나, 해당 사진들은 2009년 있었던 故 육영수 여사의 탄신제 모습이 담긴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故 육영수 여사의 탄신제는 ‘육영수 여사 탄신숭모제례보존회’ 주관 하에 옥천문화원에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1월29일 열리는 행사로, 박 후보가 사진이 찍힌 시기는 2009년 11월29일 탄신 84주년 기념일에 열린 탄신제다.

‘억대 굿판’ 의혹은 잠재워진 듯 했지만 박 후보가 공식적으로 ‘탄신제’를 언급하면서 ‘신격화’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탄신제’는 임금이나 신격화 된 영웅의 탄생을 기리는 제사, 혹은 무속신앙에서 무속신을 기리는 제사다. 박정희 육영수 탄신제를 놓고 ‘신격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탄신제를 둘러싼 ‘신격화’ 논란을 부추기는 또 다른 사례는 2006년 11월 열린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제에서 참석자들이 박 대통령을 ‘반인반신의 지도자’로 추앙했던 사실이다.

박 전대통령의 89회째 생일에 열린 행사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저는 님을 반신반인(半神半人)이라고 생각했다”며 “은혜의 10분의 1이라도 보답하겠다. 님의 거룩한 생애와 위대한 뜻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후보도 참석해 있었다. 세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반신반인’으로 신격화 하는 것이 박 후보를 신격화 하는 것이라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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