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누리당 점퍼’ 남성, 전화받더니 ‘불법의혹 사무실’서 빠져나가
여의도 G빌딩 503호의 미스테리, 그들은 거기서 무엇을?
김대현 기자  입력 2012-12-15 16:05:20 l 수정 2012-12-15 16:31:50

지난 13일 여의도 ㅈ빌딩의 오피스텔에서 이른바 ‘박근혜 십알단’의 불법선거운동이 적발된 이후 곳곳에서 여론조작 활동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중 한 곳이 여의도 가든빌딩 502호.

15일 아침 10시경 이 사무실에 중년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사무실 안에서 한참 동안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새누리당의 빨간 야구잠바를 입고 있었다.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로 의심되는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당복을 입은 사람
1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근처 건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불법 선거 사무실로 의심되는 건물에서 새누리당 당복을 입은 사람이 창밖을 보며 경계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새누리당 불법 선거사무소 의심 사무소에서 전화 받는 사람
1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근처 건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불법 선거 사무실로 의심되는 건물 사무소에서 한 사람이 전화를 받고 있다. ⓒ김철수 기자

11시경 새누리당 점퍼를 입은 사람이 어디론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러더니 불안한 기색으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이어 이들은 잠시 동안 심각한 모습으로 무언가를 상의했다. 잠시 뒤 새누리당 점퍼를 입은 중년 남성은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11시 50분경 이들 중 여성 중 한 명이 전화 한 통을 받았고, 나머지 이들도 곧 전화를 받았다. 이들은 돌아가며 연신 밖을 주시했다.

곧이어 경찰차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며 영등포경찰서 소속의 경찰들이 패트롤카를 타고 건물 앞에 도착했다. 모 인터넷언론 기자가 불법선거운동을 제보해 경찰이 출동한 것이다. 경찰이 차에서 내려 이 언론사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새누리당 점퍼를 입은 남성은 건물 정문으로 빠져나갔다.

창밖을 경계하는 사람
1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근처 건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불법 선거 사무실로 의심되는 건물에서 한 한 사람이 전화을 받으며 창밖을 경계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1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근처 건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불법 선거 사무실로 의심되는 건물 사무소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의 싸이렌 소리를 듣고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1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근처 건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불법 선거 사무실로 의심되는 건물 사무소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의 싸이렌 소리를 듣고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철수 기자

경찰은 이날 오전 모 인터넷언론 기자가 이 건물 내에서 불법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112신고를 해 현장에 출동했다. 불법선거운동이 벌어진 곳으로 지목된 곳은 이 건물 502호, 503호, 403호 등 세 곳이다. 

“배달 가보면 새누리당 옷 입은 사람들 많아 새누리당 사무소인 줄 알았다“
'ROTC정무포럼' '새마음포럼' 이어 '어울림포럼'?

경찰보다 조금 뒤에 도착한 선관위 직원은 사무실에 사람이 있는 403호만 확인을 하고 5층의 사무실 두 곳은 확인하지 않고 돌아갔다. 안에 사람이 없는 사무실을 압수수색 영장 없어 강제로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역시 502호 앞에 한 사람만 배치한 채 건물 안에서 철수했다.

새누리당 점퍼를 입은 이를 포함해 4명이 대화를 하던 502호와 503호에는 ‘어울림 포럼’이라는 단체 명의의 간판이 붙어 있고 잠긴 상태다.

그러나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

우선 502호 안에 있다 경찰 출동 사실을 알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4명은 누구인가? 특히, 새누리당 점퍼를 입은 중년 남성은 누구인가? 그리고, 불법선거운동 장소로 지목된 502호는 어떤 명목으로 사용된, 누구의 사무실인가? 

가장 결정적으로 새누리당 점퍼를 입은 중년 남성이 받은 전화는 무엇이며, 그는 왜 밖을 살피다 현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는가? 경찰은 건물 입구에서 이 남성의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난 인근 음식점 주인은 “그 사무실이 선거사무소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배달가보면 새누리당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고, 또 자주 오기도 해서 (그곳이) 새누리당 사무소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른 음식점 주인 역시 “새누리당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단체로 많이 왔었다”고 했다. 

앞으로 선관위가 이 건물 502호와 관련된 의혹을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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