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명박 정부 성과 이어가려면 박근혜 후보 뽑아야”
등록 : 2012.12.16 14:29수정 : 2012.12.16 15:50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서울 강서구 방화시장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사진=이재오 의원실 제공)

여야가 대선 전 마지막 주말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를 텔레비전 찬조 연설자로 내세워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두 연설자는 모두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으나,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찬조 연설자로 나선 이재오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14일 저녁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크게 흔드는 북한의 도발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무려 6조8694억원을 햇볕정책이란 이름하에 지원했고, 북한은 그 돈으로 무기를 개발했다. 북한의 도발이 우리의 안보정책의 잘못이냐. 설사 잘못이 조금 있더라도 북한을 규탄하는 것보다 대한민국 정부가 잘못인 것처럼 얘기하는 세력이 대선에서 선출된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정체성이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조국 교수는 훼손된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 15일 오후 연설에서 “저는 평온히 무게 잡고 살 수 있는 상아탑의 교수이지만, 외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 때문에 지식인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조 교수는 “1987년 후배였던 박종철이 겨우 23살에 고문으로 죽었다. 우리의 투표권과 민주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바쳐 얻어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민주주의가 수십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그는 “독재시절에나 있던 민간인 불법사찰이 되살아났고, 시민이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감옥에 갇히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KBS, MBC, YTN, 국민일보, 부산일보 등은 유래없는 장기파업을 했다. 그때 박근혜 후보는 무얼 하고 있었냐”고 물었다.

두 연설자는 현 정부의 경제성과에 대해서도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이재오 의원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11.3%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이렇게 일자리가 회복된 나라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와 독일이 유일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성과를 후하게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과를 이어가려면 박근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국제 사회에서 역대 최고의 위상을 갖고 있다. 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 세계 6번째 원전수출하는 국가 됐다. 정권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이 어떻게 되겠냐”며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조국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서민들의 세금이 65.7% 늘었지만, 참여정부 5년 동안 불과 3.8% 늘었다. 부자감세의 부담을 결국 서민들이 담당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박 후보의 줄푸세는 근본이 이명박 정부와 같다. 박 후보의 경제멘토 김종인씨도 줄푸세는 틀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두 연설자는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인연과 견해에 대해서도 밝혔다. 조국 교수는 “울산대에서 처음 교수로 부임해 사건의 변론문과 판결문을 검토하면서 문 후보의 이름을 처음 알았다. 경상남북도 거의 대부분의 공익, 인권 사건의 변론문에 문재인 변호사의 이름이 있었다. 문 후보는 비서실장 퇴임하고서 권력의 핵심에 있던 사람답지 않게 낡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고, 집에서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사심없고 물욕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저는 그동안 박근혜 후보와 자라온 과정도 다르고, 개인의 가치관, 철학, 정치적 견해도 다르다. 그러나 개인의 갈등을 뒤로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1964년 한일회담 반대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제적된 이후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을 거치며 5번 투옥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박 후보가 지난 9월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9월 11일 “유신시대였으면 피에타 같은 영화는 상영금지에다 다 잡혀갔다. 박 후보가 유신의 주체지 않냐. 영화 피에타를 보며 유신에 대한 생각을 고치고 세상을 깊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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