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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성
태자성 외성 석축 성벽
1) 학술조사
1980~1982년 무순지구 문물조사대(撫順地區 文物調査隊)가 신빈현(新賓縣) 관내의 소자하(蘇子河)와 부이강(富爾江) 유역의 유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하였다. 그 뒤 1992년까지 무순시박물관(撫順市博物館)에서 세 차례의 조사와 실측을 실시하였다.
2)위치와 환경
태자성(太子城)은 행정구역상 신빈현(新賓縣) 서남부의 하협하향 태자성촌(下夾河鄕 太子城村)에 자리잡고 있다. 태자성촌(太子城村) 마을은 남쪽으로 2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서북 500m 거리에 하협하향(下夾河鄕) 소재지인 강동촌(崗東村)이 자리잡고 있다. 요동지역 전체 지형상 이 일대는 유하․통화~신빈․환인(柳河․通化~新賓․桓仁)을 가르는 용강산맥(龍崗山脈)의 서남단과 요동반도를 가로지르는 천산산맥(千山山脈)의 동북단이 접하는 지대로서 신빈현․본계현․환인현(新賓縣․本溪縣․桓仁縣)의 경계지점이다. 이로 인해 예로부터 이 일대에는 태자하 상류(太子河 上流)에서 신빈․환인․본계(新賓․桓仁․本溪) 그리고 압록강 하류의 관전(寬甸) 방향으로 나아가는 산간로(山間路)가 발달하였다.
태자하 상류일대는 산간지대이지만, 용강산맥과 천산산맥이 접경을 이루는 골짜기를 따라 상당히 넓은 하곡평지(河谷平地)가 발달하였다. 그리고 태자하(太子河)가 골짜기 사이를 흐르면서 강 양안에 비옥한 충적토를 퇴적시켜 농사짓기 좋은 자연환경을 조성하였다. 태자성(太子城)이 자리잡은 지역도 산성 북쪽에는 북태자하(北太子河)가 동쪽으로부터 서남쪽으로 흘러나가고 있고, 소협하(小夾河)가 남쪽으로부터 산성 동쪽을 휘감아 돌아 북태자하로 유입되고 있으며, 하천 양안에는 상당히 넓은 하곡평지가 발달되어 있다.
산성은 남북향의 노모저강(老母猪崗) 산줄기에서 북태자하 연안의 충적평지를 향해 동북 방향으로 뻗어나온 산줄기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산줄기 종단에 해당하는 북변과 동면은 높이 30~40m, 40~80m인 수직절벽이며, 동면의 수직절벽은 남면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서면도 상당히 가파른 산비탈이다. 북․동․남 3면이 수십미터 높이의 수직 절벽으로 북태자하(北太子河)와 소협하(小夾河)에 의해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지인 것이다. 그리고 하곡평지로 뻗어나온 산줄기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북태자하 주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남쪽과 북쪽으로는 개활지, 동쪽으로는 북태자하 하곡평지가 펼쳐지며, 서쪽으로는 노모저강(老母猪崗) 산줄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신빈현~마가자진(新賓縣~馬架子鎭) 지방도로가 산성(山城)에서 노모저강(老母猪崗) 산줄기로 이어지는 움푹 들어간 산마루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
3) 유적의 현황과 성곽의 구조
산성의 평면은 대략 타원형에 가까운 편인데, 서남~동북 방향으로 길게 놓여 있다. 성 내부 지세는 동북과 서남 양끝이 높고 중앙부는 움푹 들어가 마치 말안장처럼 생겼다.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높은 지세를 이루고 있다. 성벽 둘레는 총 1,425m이며, 동북과 서남 양끝의 최고 지점에는 봉화대(烽火臺)가 있다. 그리고 성 안 동쪽의 완만한 경사지에 내성(內城)이 있다.
(1)북벽
길이 280m로서 북문~내성벽 북단 구간이다. 성벽은 동쪽으로 나아가면서 융기하는 산마루를 따라 점차 높아지고 있다. 좁고 기다랗게 솟은 산마루를 골격으로 삼아 안팎면에 돌로 내․외벽을 축조하였다. 성벽은 위로 올라가면서 안쪽으로 조금씩 물러쌓는 물림쌓기 축성법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안쪽 성벽의 높이는 6m, 바깥쪽 성벽의 높이는 8~10m, 기단부 너비 4~6m, 윗면 너비 1m이다.
(2)동벽
길이 395m로서 내성벽 북단~남단 구간에 해당한다. 활처럼 바깥쪽으로 휘었다. 성벽은 수직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낮게 축조하였다. 높이는 0.5~1m이고, 기단부와 윗면의 너비는 똑같이 1m로서 수직으로 쌓아 올렸다.
(3)남벽
내성벽 남단~남문 구간으로 길이 260m이다. 축성법에 따라 동․서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동벽에서 이어지는 수직 절벽 가장자리인 동단은 동벽처럼 낮은 성벽으로 되어 있다. 지세가 낮아지는 것에 반비례하여 성벽은 점차 높게 축조하였다. 이에 비해 서단은 가파른 산비탈이나 낮은 절벽 위에 축조하였는데, 바깥면을 너비 2m, 높이 5m인 수직면으로 깎아낸 다음 돌을 층층이 쌓아 성벽을 축조하고 안쪽에 잔돌을 채웠다. 그리고 성벽 높이가 수직면 상부와 같아지면, 양자가 만나는 지점에 너비 1m, 높이 0.5m인 낮은 성벽을 축조하였다.
(4)서벽
길이 490m로서 남문~북문 구간으로서 평면은 반원형이다. 서벽은 다시 남문~서남단과 서남단~북문의 두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서벽 남단․서단에 해당하는 남문~서남단 구간의 경우, 돌과 흙을 섞어 쌓은 토석혼축성이다. 축성법을 보면,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산비탈의 허리에 성벽 기단부를 구축할 지면을 다듬은 다음 바깥쪽에 돌을 층층이 쌓아 외벽을 축조하고 안쪽에 흙과 잔돌을 섞어서 채웠다. 인공성벽의 높이가 산비탈 허리의 평평한 면과 같아지면 양자가 만나는 지점에 높이 1~1.5m, 너비 1m인 낮은 성벽을 쌓았다. 그리고 성벽 아래쪽에 성벽을 보호하기 위해 축대를 쌓았다.
서벽 북단에 해당하는 서남단~북문 구간의 경우,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외벽 높이 3~4m, 내벽 높이 3m, 기단부와 윗면 너비 3m인 높고 큰 석벽을 축조하였다. 단면이 드러난 성벽 기단부를 보면, 성벽 바깥쪽으로 0.5m 정도 튀어나왔으며, 높이는 0.5~1m로서 균등하지 않다. 또한 성벽이 높고 크기 때문에 내․외벽 모두 안쪽으로 조금씩 물리면서 축조하였다. 어떤 부분은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무너질 위험에 처한 경우도 있는데, 성벽 바깥에는 산비탈 아래에서 성벽 정상부까지 60도 정도 경사진 높이 30~40m의 축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처럼 노모저강(老母猪崗) 산줄기로 이어지는 서벽에는 인공방어시설이 집중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이는 절벽을 이루어진 다른 성벽과 달리 산줄기로 연이어져 방어상 많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움푹 들어간 산마루를 천연 해자로 삼은 다음,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적의 접근을 차단하고 아군을 은폐할 수 있게 하였다. 그 위에 성벽을 축조하고, 최고지점에 봉화대를 구축하여 입체적 방어시설을 완비하였다.
(5)내성벽
산성 동부의 산비탈에 남북으로 기다랗게 성벽을 축조하여 내성을 만들었다. 성벽의 전체 길이는 280m로서 기단부의 너비 2.5m, 윗면의 너비 2m, 잔고(殘高) 3m이다. 성벽 기단부에 거대한 돌로 3~4층 축조한 다음, 그 위에 안쪽으로 조금씩 물리면서 성벽을 쌓아 올렸다. 내성의 평면은 대략 반원형으로 북․동․남 3면은 모두 깎아지른 수직절벽이다.
(6)성벽의 특징
태자성(太子城)의 성벽은 지형조건에 따라 여러 형태로 축조되었고, 기능도 다양하다. 동벽은 바깥쪽이 수십 미터 높이의 수직절벽이기 때문에 방어보다는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이라는 성격이 강하며, 성가퀴의 일종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남벽은 지세가 낮은 말안장형 지대로서 절벽 높이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안쪽면도 경사지이기 때문에 성벽을 구축할 수 없다. 이에 바깥면을 수직면으로 깎아낸 다음 돌을 층층이 쌓아 올려 절벽 안쪽면과 함께 성벽 기단부와 벽체를 형성하도록 하고, 그 위에 성가퀴를 쌓아 양자를 굳건히 결합시켰다고 보인다. 서벽의 남단․서단도 성벽을 구축할 만한 지형은 아니다. 이에 남벽처럼 외벽을 쌓고 성가퀴를 구축하여 원심력으로 인한 성벽의 붕괴를 방지하였지만 현재 허물어졌다. 한편 북벽이 위치한 곳은 안팎의 경사가 모두 가파른 좁고 기다란 산마루이다. 이에 산마루를 기본 골격으로 삼아 안팎면에 돌로 성벽의 내외벽을 쌓았다.
태자하 건너편에서 바라본 태자성 전경
신빈 태자성 전경(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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