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4대강 찬동인사' 박석순도 사표
"4대강에 선박 운행하면 산소 공급돼 물 깨끗해져"
2013-04-09 08:38:28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을 적극 옹호해 환경단체로부터 10명의 'S급 찬동인사'중 한명으로 꼽힌 박석순(56)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환경부는 박 원장이 최근 사표를 내 후임자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그의 잔여임기는 오는 10월 28일까지다.

이로써 환경부 산하 기관장중 4대강사업을 찬동하던 인사들 가운데 사표를 낸 인사는 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에 이어 두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직후만 해도 임기를 채우겠다고 호언했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후 4대강사업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가 실시되고 MB 낙하산에 대한 물갈이 방침이 확정되면서 중도하차하게 됐다.

이대 환경공학과 교수였던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운하정책 환경자문교수단 단장을 맡아 한반도 대운하(4대강사업의 전신) 공약 수립을 도왔고, 대선기간중 대운하의 당위성을 주장해 '4대강 전도사'로 불렸다.

그는 특히 2008년 1월 방송토론때 4대강에 대형선박 등이 다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선박을 운행하면 산소가 공급돼 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궤변을 펴 세간의 화제가 됐으며, 또한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전국의 수천여 교수들에 대해 "반대 교수들은 대부분 물류나 환경, 운하 전문가들이 아니다"라고 비하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또 저서를 통해 범국민적 4대강사업 반대 여론에 대해 "좌경화된 환경단체와 추종 교수들이 선동적으로 반대한 것이 큰 이유"라며 환경단체들과 교수들을 '좌경화 세력'으로 색깔몰이한 뒤 이들을 "사기꾼", "친북 좌경화된 환경운동"이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4대강사업을 앞장서 옹호한 까닭에 그는 2011년 환경과학원장에 임명됐고, 당시 환경단체 등은 '낙하산 보은인사'라고 강력 반발했었다.

그는 퇴임후 이대에 복직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환경단체들이 그를 'S급 찬동인사'로 선정하며 근거로 밝힌 그의 어록.

박석순 어록

"EU에 25개 나라 중 18개국에 운하가 있다. 3만5천㎞의 운하가 있다. 거기에 배가 다니다가 사고 한두번 난 것 가지고 이걸 엄청나게 많은 사고가 나는 것처럼…. 지금 운하에 배 사고날 확률은 63빌딩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것과 같은 확률입니다"(2007.10.18)

"선박을 운행하면 산소가 공급돼 물을 깨끗하게 한다"(2008.1.10)

"운하는 전문가가 검토해서 결정할 상황인데 반대 교수들은 대부분 물류나 환경, 운하 전문가들이 아니다. 대부분 문학이나 하는 사람들이 ‘내가 보기엔 운하는 아니다’라고 해서 참여한 건데 이건 잘못하면 교수들 편 가르기가 된다. 특히 총선에 임박해서 일종의 낙선운동이 되고 있다. 이건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 것이다. 대통령을 뽑았으면 대통령에게 충분히 검토해서 하도록 맡겨야 한다" (2008.4.3)

"팔당댐은 건설 이전에는 어류 31종이 서식했으나 댐 건설 후 45종의 어류가 서식했다"며 "운하로 인해 하천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된다" (2008.8.25)

"그건 비전문가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이미 낙동강과 팔당댐에 대한 국제 논문을 수차례 발표한 경험에 비춰볼 때 낙동강이 자연정화 되리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그런 의견을 낸 분들이 낙동강, 한강을 얼마나 연구해봤는지 묻고 싶다", "(생명의강 연구단에 대해) 그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2009.1.25)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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