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바짝 말라…물고기 죽이는 '어도'
SBS | 이용식 기자 | 입력 2013.04.21 20:51 | 수정 2013.04.21 21:50


<앵커>

물을 저장하는 보를 만들 때는 물고기들이 다닐 수 있는 길, '어도'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물이 흐르지 않는 물고기 길이 많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주 보에 설치된 물고기 이동 길, 즉 어도입니다. 바닥까지 물 한 방울 없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수량이 적을 때 쉼터용으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토사가 가득 쌓였고 작은 물구멍은 돌로 막혔습니다. 폭 3미터, 길이 260미터 어도의 일부 구간에는 고인 물이 빠지지 못해 썩고 있습니다. 수로가 막혀 물이 고여 있는 곳입니다. 바닥에는 이처럼 푸른 이끼가 수북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근처 세종 보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길이 3백 55미터의 어도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유는 보 상단 높이에 맞춰 어도를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수문을 열어 수위가 낮아지면 어도로 물이 흐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정민걸/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 수위에 영향을 안 받는 데까지 따로 수로를, 새로운 하천을 만들어야 되요.]

관리 당국인 대전국토관리청과 수자원공사는 일시적으로 물을 빼 문제가 생겼을 뿐, 연중 관리수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공주보 관리직원 : 세종보 점검 때문에 수위를 좀 빼가지고 그렇지 항상 차 있어요.]

하지만 확인 결과 한 달에 2-3일 가량은 관리수위 8.75m보다 20cm에서 50cm가량 수위가 낮았습니다. 물이 흘렀다, 말랐다를 반복할 경우 물고기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물 빠진 어도에 갇힌 물고기는 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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