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부실 vs 환경개선" 실험대 오른 영산강
기사등록 일시 [2013-04-21 12:59:28]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22조원의 천문학적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4대강 중 하나인 영산강 수질이 잇따라 실험대에 오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학자들이 자체 조사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전남도와 영산강환경유역청, 국립환경과학원 등 공공기관들이 거액을 들여 정밀기초조사에 나섰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산강 수계의 체계적인 수질관리를 위한 환경기초조사사업이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유역 특성에 부합하고 타당성있는 수질개선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 위한 기초조사로, 전남도를 비롯해 영산강유역환경청, 국립 환경과학원, 한국환경정책연구원, 한국환경재해연구소, 전남발전연구원, 목포대 등이 참여한다.

수계관리기금 20억5000만원이 투입되며 참여기관들은 이 기간동안 15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주요 과제는 ▲영산강 수계 도시하천에 설치된 보(洑)의 기능 ▲오염도 조사를 통한 관리 방안 ▲유해물질 실태와 위해성 ▲비점오염원 유출 장기 모니터링 ▲보 설치 전후 수생태계 영향 ▲영산강 하천습지의 식물상과 식생연구 등이다.

참여 기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영산강사업 상류부인 담양습지에서 함평천 합류점까지의 구간에서 환경·시민단체와 학자들의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불교환경연대, 녹색연합, 환경연합, ㈔대한하천학회, ㈔시민환경연구소와 조선대 환경공학과 이성기 교수, 전남대 지리교육과 박철웅 교수, 관동대 박창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감사원에서 지적한 보 부실, 수질악화, 유지비용 문제를 비롯해 지하수위 상승과 침수문제, 세굴과 재퇴적, 역행침식, 습지훼손, 생태계 교란 등 현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상태다.

감사원은 지난 1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 등 15개 보의 바닥 보호공이 유실되고 강바닥의 토사가 씻겨가는 세굴 피해가 나타나는 등 총체적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광주·전남환경련 관계자는 "영산강 사업은 기본적 진단이 엉터리로 이뤄져 문제제기를 수차례 했음에도 결국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며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 등 환경 당국은 "감사원 지적은 대부분 개선됐거나 보강이 진행 중이며 수질악화나 조류 농도 증가 등 환경문제가 발생한 것은 상당 부분이 기술적인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잇단 실태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goodchang@newsis.com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