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사건' 전말은…美경찰 수사착수에 줄행랑 (종합)
피해여성 "호텔바서 성추행ㆍ룸서 만취상태 알몸 행각" 尹 귀국후 靑민정수석실 조사받아…"자진사퇴할 것" 주장 靑조사에선 "샤워중 인턴이 보고하러 와" 반박
연합뉴스 | 입력 2013.05.10 21:04 | 수정 2013.05.10 21:36



'윤창중은 어디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가운데 10일 윤 대변인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대문구 합동 한 오피스텔 앞에서 취재진이 밤늦은 시간까지 윤 대변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13.5.10 utzza@yna.co.kr

피해여성 "호텔바서 성추행ㆍ룸서 만취상태 알몸 행각"
尹 귀국후 靑민정수석실 조사받아…"자진사퇴할 것" 주장
靑조사에선 "샤워중 인턴이 보고하러 와" 반박

(서울ㆍ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급거 귀국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건 전후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워싱턴 경찰 당국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30분이며, 종료 시간은 30분 뒤인 오후 10시로 돼 있다. 또 피해자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한 시간은 다음날인 8일 낮 12시30분으로 적시돼 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박 대통령의 일정은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김용 세계은행총재 접견,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등 4개였다.

윤창중 '부적절' 행위로 전격 경질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터져나온 '성추행설'로 전격 경질된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 사진은 지난 3월4일 윤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마친뒤 연단을 내려오는 모습. 2013.5.10 photo@yna.co.kr

청와대가 계획한 일정표에는 기념만찬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7시30분으로 돼 있어 윤 전 대변인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사건이 발생한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 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이 호텔 바에서 심야에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채용한 젊은 여성인턴과 술을 마셨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 여성은 대통령 방미 행사를 위해 대사관에서 임시채용했으며 윤 전 대변인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여성은 호텔바에서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추행을 했다고 미국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이후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가 된 상태에서 다음날 새벽 인턴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호텔 룸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중 대변인 성범죄 관련 신고접수 보고서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이승관 특파원 = 연합뉴스가 9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미국 워싱턴DC 경찰국의 윤창중 대변인 성범죄 관련 신고접수 보고서. 2013.5.10 lwt@yna.co.kr humane@yna.co.kr

인턴 여성은 처음에 윤 전 대변인의 호출에 거부했지만 그가 욕설을 퍼붓자 어쩔 수 없이 룸으로 갔다는 것이다. 룸 안에서 윤 전 대변인은 거의 알몸 상태로 있었다는게 피해 여성의 진술이다.

이후 피해 여성은 미국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 경찰은 신고를 받자마자 피해 여성이 묵고 있는 호텔로 출동,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주미대사관에 윤 전 대변인의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미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음을 알아챈 것으로 보이며 곧바로 한국으로 줄행랑을 쳤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윤 전 대변인은 이날 낮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가 출발하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신 비슷한 시간대인 오후 1시35분께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래픽> '성추행 의혹' 윤창중 사건 전후 행적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급히 귀국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사건 전후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워싱턴 경찰 당국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30분이며, 종료 시간은 30분 뒤인 오후 10시로 돼 있다.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윤 전 대변인은 기자단과 함께 묵은 자신의 숙소에 놓아둔 짐도 그대로 내버려둔 채 황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미 경찰에 체포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고 변호사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 윤 전 대변인은 "샤워를 하고 있는데 인턴여성이 보고를 위해 올라왔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내가 토요일 자진사퇴하겠다. 기자회견을 하고 해명하겠다"고 청와대 측에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청와대 윗선에 보고된 직후 윤 전 대변인은 전격 경질됐다.

청와대 측은 미 경찰이 주미대사관에 신고사실을 통보하는 등의 과정에서 사건의 발생 사실은 어렴풋이나마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해 여성측이 사실파악 등을 위한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부담스러워해 사건의 전모까지는 파악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에 윤 전 대변인은 방미단에 보고도 없이 도망가 듯이 귀국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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