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그 돈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돈 1천만원이라도 투자했으면..."
<현장> 북한투자기업들 "정부가 하라는대로 했다가 이리 됐다"
2013-05-24 17:36:29           

북한에 투자한 경협기업들은 24일 5.24조치와 개성공단 잠정중단 이후 처한 극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강산 입주기업인 신영수 씨는 이날 오전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북한에 투자한 국민들, 업체, 사장들은 너무 방치되고 있다"며 "나도 단돈 10원 지원받지 못했다. 우리가 국민의 한 사람, 기업으로 세금을 납부한 것 아닌가.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 동안 납부한 세금을 돌려달라. 그걸로 생활비를 하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요식 금강산지구 기업협의회 회장도 "장기를 팔겠다는 사람, 대리운전, 현장근로 등 5년간 벌이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며 "정부가 하라는대로 했다. 가만 있으라고 해 가만 있다가 이렇게 됐다. 그런데도 5년동안 전 정권의 통일부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장인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는 "현재 남북 공히 상대를 화해협력보다 대립과 갈등, 타도와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책 결정의 전면에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개성공단 사태도 북측의 군부가 우리 정부에 명분과 요건을 조성했고, 우리 정부 내 안보론자들에 의해서 있지도 않은 신변안전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식량이 있었음에도 식량이 없는데 버려진 것 같은 잘못된 인식을 국민에게 줬다"고 남북 당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 이것은 다 민주당이 만든 것인데 이렇게 태연한가"라며 "우리가 기다리는 한계는 5월 30일이다. 6월이면 우기가 올 것이고 개성을 재개하는 데는 엄청난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민주당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개성공단 인근에서 모래채취 사업을 해온 이도균 CS 글로벌 회장은 "북한에 장비만 100억, 남에 있는 야적장까지 200억을 투자하고 문을 닫고 있다"며 "MB, 그 돈 좋아하는 양반이 자기돈을 1천만원이라도 투자했으면 이렇게 장비를 관리도 못하게 방북을 못하게 했을까"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개성공단이란 큰 정원을 가꿨는데 MB정권이 그것을 파헤치며 도살장으로 만든 것이고 민주당은 도산할 때 무엇을 했나, 냉정히 보면 민주당은 립서비스"라며,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에 대해서도 "이종석 전 장관 6년만에 본다. 정치적인 이유로 사업이 중단되면 정부가 책임진다고 했다"고 힐난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에 "민주당이 결코 여러분들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방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당장 오는 30일 업체 관계자들이 방북을 신청해 놓고 있다.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 의지를 보일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방북을 허락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에게 방북 허용을 촉구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업인들은 '트리플 을'의 입장이다. 대한민국 정부과의 관계, 북한 당국과의 관계, 기업과 협력업체의 지위에 있어서도 을"이라며 "경협이 중단된 상태, 개성공단 국면이 서서히 죽이는 살인행위"라며 정부에 전향적 대북정책을 주문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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