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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성

백암성 서남 성벽(2006)


1)학술조사

백암성(白巖城)은 명대(明代)에 편찬된 《요동지(遼東志)》, 《전요지(全遼志)》, 청대(淸代)에 편찬된 《심양주지(瀋陽州志)》나 《성경통지(盛京通志)》 등에는 ‘석성(石城)’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20세기 들어와서는 1941년 10월에 일본학자 미카미 츠키오(三上次男) 등 6인이 답사한 바 있고, 1945년 이후 중국학자들에 의해 개략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요녕성 문물보호단위(遼寧省 文物保護單位)로 지정되어 있다.

등탑 백암성, 요양 고수산성(姑嫂山城)ㆍ요동성(遼東城) 위치도


2)위치와 환경

백암성(白巖城)은 요동시(遼東市)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등탑현 서대요향 관둔촌(燈塔縣 西大窯鄕 官屯村) 소속 성문구(城門口) 마을 동쪽 산에 자리잡고 있다. 서대요향(西大窯鄕)이라는 지명은 요금대(遼金代)의 유명한 요지(窯址)가 이 일대에 있었던 데에서 유래하였다. 산성의 서쪽 입구에는 성문구(城門口)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산성이 위치한 산은 전체가 수성암계 점판암(水成岩系 粘板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벽이며, 남쪽은 수십미터 높이의 수직절벽으로 그 아래로 태자하(太子河)가 유유히 서류(西流)하고 있다. 

백암성(白巖城)은 요하유역(遼河流域) 전체지형으로 보아 요동평원(遼東平原)에서 천산산맥(千山山脈) 산간지대로 진입하는 길목에 해당한다. 서북쪽으로는 광활한 요동평원이 펼쳐지는 반면, 동남쪽으로는 천산산맥(千山山脈)의 서쪽 끝자락에 걸친 산봉우리들이 연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태자하(太子河)를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요동평원 한복판에 자리잡은 요동시(遼東市)가 나오며,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천산산맥을 넘어 압록강에 이르는 최북단 코스인 본계~봉성로(本溪~鳳城路)의 출발점인 본계시(本溪市)가 나온다. 백암성은 요동평원(遼東平原)과 천산산맥(千山山脈)의 접경지대로서 요양(遼陽)에서 태자하(太子河)를 거슬러 본계(本溪)를 거쳐 천산산맥(千山山脈)으로 진입할 경우 거쳐야 하는 요충지이다.

등탑 백암성 평면도

백암성의 서벽


3)유적의 현황과 성곽의 구조

산성은 성문구(城門口) 마을 동쪽의 암석산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높이는 해발 200m 전후로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다. 성벽은 산비탈의 능선을 따라 돌로 축조하였는데, 평면은 모서리가 둥그스름하게 각진 불규칙한 네모꼴이다. 남북 직경 480m, 동서 직경 440m로서 전체 둘레는 2km 전후이다. 최고지점인 동남모서리에 서면 동․남․서 3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태자하에 접한 수직절벽인 남벽을 제외한 동․북․서 3면에 잘 다듬은 성돌로 석벽을 견고하게 구축하였다. 

(1)동벽 

동벽 가장 높은 곳의 산마루를 따라 축조하였다. 동남 모서리를 기준으로 남․북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남쪽 부분은 서남향으로 경사진 산비탈을 따라 성벽을 축조하였는데, 길이 170m로서 태자하변의 수직절벽과 만나는 지점에서 끝난다. 북쪽 부분은 길이 300m로서 기단부는 비교적 평탄하며 기울기도 완만한 편이다. 이에 잘 다듬은 성돌을 17~20층 가량 층층이 쌓아 올려 높고 두터운 성벽을 구축하였다. 지형상 안쪽이 높고 바깥쪽이 낮기 때문에 내외벽의 높이차가 많이 난다. 내벽의 높이는 0.8~1.0m, 외벽의 높이는 5.5m이며, 윗면의 너비도 2.35m에 이른다. 

(2)북벽 

완만하게 경사진 산비탈을 따라 내려오면서 축조되었다. 성벽의 길이는 약 500m로서 평면은 바깥쪽으로 휜 활모양이다. 비교적 평탄한 산비탈을 따라 내려오면서 축조되었기 때문에 동벽과 달리 내외벽의 높이차가 크게 나오지 않으며, 성벽의 높이도 훨씬 높다. 가장 높은 곳의 경우, 잘 다듬은 성돌을 35~37층 정도 층층이 쌓아 올렸는데, 내벽의 높이 5.3m, 외벽의 높이 7.8m이며, 윗면의 너비도 4.4m에 이른다. 성벽면은 전체적으로 아주 가지런한 편이며, 성벽 가운데 꺾어져서 각이 지는 부분은 둥그스름하게 다듬었다. 

기단부를 포함하여 성벽 아래쪽은 안으로 조금씩 물러쌓는 물림쌓기 축성법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성벽면이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다. 그리고 경사면에 성벽을 수평으로 가지런하게 쌓았기 때문에 물림쌓기를 한 기단부의 층수는 각기 달랐는데, 대략 3~9층 정도 물림쌓기를 하였다. 

(3)서벽 

서벽은 산비탈 가장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 산성과 성문구(城門口) 마을의 접경지역을 성벽은 대부분 파괴되고 석벽의 기단부만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 서벽 북단에는 성문터가 남아 있다. 

(4)남벽 

서벽과 동벽의 남단을 잇는 구간으로서 태자하변(太子河邊)의 깎아지른 듯한 수직절벽을 천연성벽으로 삼았으며 별다른 인공적인 성벽시설은 없다. 다만, 성 내부에 수원(水源)이 없는 취약점을 보완하고 비상시에 물을 확보하기 위해 골이 진 절벽에 태자하(太子河)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시설을 구축하였다. 

(5)성돌과 축성법 

성돌은 약간 푸른빛이 도는 회색을 수성암계 점판암(水成岩系 粘板岩)이라고 한다. 성이 입지한 산비탈에서 채취한 것인데, 수풀이 우거지기 전에는 산성 전체가 청회색을 띤다. 성돌은 두께가 균일하며 반듯하게 다듬었다. 대체로 길이 29cm, 너비 20cm, 두께 15cm이며, 아주 큰 것은 길이 1.8m, 너비 0.7m, 두께 0.4m인 것도 있다. 축성법을 보면, 양끝을 뾰족하게 다듬은 성돌을 서로 맞물리게 쌓아 벽심(壁心)을 축조한 다음, 바깥쪽에는 반듯하게 다듬은 성돌을 층층히 쌓아 외벽을 구축하였다고 한다. 성돌의 상호 결합에 의해 인장력(拉心)을 강화하였고, 진흙․석회 등의 접착제는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서벽~북벽 안쪽에는 폭 5~6m 전후로 주위보다 약간 낮은 도로 모양의 유구가 있는데, 성벽 안쪽의 회곽도(廻郭道)로 추정된다.

백암성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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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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