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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후 만난 4대강 쓰레기 보, 4대강사업이 빚은 걸작??
앞산꼭지 2013/06/20 10:09

1년 만에 만나는 낙동강의 물 흐름
 
경북 북부지역에 100밀리 이상의 장맛비가 내린 직후인 19일 둘러본 낙동강엔 황톳빛 강물이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난해 여름 이맘때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물 흐름이다.
 
사실 장맛비가 내리기 전까지 낙동강은 이른 녹조현상으로 녹색 강물이 가득한 상태였다. 보로 갇힌 강물은 이른 더위에도,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으로, 녹색의 강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녹색 강은 보의 수문을 열자마자 다시 검붉은 황톳빛 강물을 내뿜으며 세찬 물 흐름을 보여주었다. 상당한 위압감을 안겨주기도 하면서.


낙동강 상주보의 세찬 물 흐름
 
바로 그래서일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보 아랫부분의 세굴현상은 바로 저 강력한 물 흐름이 빚어내는 결과다. 그동안 강에서 보지 못한 저 강력한 물 흐름은 바로 보의 수문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로 인해 보의 안전이 위태로운 악순환의 구조. 이것이 4대강사업의 수렁인 것이다.
 
그런데 저 강력한 물 흐름만 문제인 것이 아니다. 난데없이 나타난 보는 강에 떠밀려온 수많은 부유물들이 가득 쌓이는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상류에서부터 힘찬 강물에 밀려온 부유물들은 보의 수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수문과 고정보에 걸려 쌓이면서 마치 강변 쓰레기들의 집합소처럼 변해 있었다.
 
4대강 쓰레기 보의 탄생
 
이는 어느 특정 보만의 문제가 아닌, 상류로부터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등 모든 보들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애초부터 예견된 결과인지 모른다. 미증유의 4대강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 4대강 보는 어쩌면 저 강변 쓰레기를 걸러내기 위한 창치인지도 모른다. 

 
상주보 수문에 걸린 쓰레기들
 
그렇다면 저렇게 많은 강변 쓰레기는 왜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그동안 안정화되어 있었던 수변공간을 4대강사업으로 강에서 준설한 준설토로 쌓으면서 인위적인 공간으로 급격히 개조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른바 생태공원과 자전거도로 등을 만들면서 자연의 안정된 공간을 인공의 불안정한 공간으로 급격히 개조했고, 그 결과 무늬만 생태공원인 그 공원의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고사해 널부러져 있다가 장맛비로 쓸려 강물과 함께 하류로 떠밀려 내려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상주보 생태공원의 고사한 메타쉐콰이어. 이처럼 지난해 낙동강 생태공원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나무들이 고사했다.

보 담수 후 저렇게 고사한 나무들과 생태공원의 죽은 나무들이 결국 장맛비로 쓸려 내려와 쓰레기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구미 동락공원에 강태공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저런 쓰레기들이 장맛비로 쓸려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4대강 보는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한다. 모든 보마다 각종 고사한 식물과 나무들 그리고 최근 부쩍 늘어난 강태공들이 버린 쓰레기 등등이 떠밀려오면서 대형 쓰레기 창고로 변해버렸다.
 
결단의 시점
 
자연의 강을 인공의 강으로 바꾼 결과,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쓰레기로 되갚는 것인지도 모른다. 쓰레기 보로 변한 4대강 보, 정말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걱정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보아래 부분의 심각한 세굴현상일 것이다. 이것이 깊어지면 보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이번 여름이 참으로 걱정인 이유인 것이다. 

구미보에 걸린 쓰레기들
 
뜨거운 여름이다. 장마기간 동안은 세찬 물 흐름으로 보와 낙동강 제방의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 또 장마가 물러가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보로 물길이 막힐 것이고 그러면 다시 재현되는 ‘녹조라떼’를 걱정해야 한다. 이것이 총체적 난맥상 4대강 보의 현실이다. 

이제 정말 결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4대강 검증단의 빠른 검증과 사후 처리가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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