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04214746097?s=tv_news


'불허' 천안문 추모 집회..그래도 '촛불' 켠 홍콩

최영은 입력 2020.06.04. 21:47 수정 2020.06.04. 22:07 


[앵커]


시위대의 폭력은 잦아들고 평화로워지는 분위깁니다.


철제 울타리를 가로질러 경찰과 시민이 주먹 인사를 나눴습니다.


서있는 자리는 달라도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의미겠죠.


“나도 당신의 고통을 느낀다” 는 위로의 말과 포옹을 나누는 모습.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위대와 팔짱 끼고 '안전선' 만든 경찰서장도 있었고요.


나란히 한쪽 무릎을 꿇고 존중의 뜻을 표한 시위대와 경찰도 보입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구호.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 곳곳으로 번지는 가운데 홍콩에선 '침묵할 수 없다' 는 목소리 높습니다.


중국 당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이죠, 천안문 사태가 오늘(4일)로 31주년을 맞았는데요.


홍콩에서만 이어오던 추모 행사, 당국이 올해 처음으로 금지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홍콩 시민들은 추모 행사를 강행하려는거죠? (현재 홍콩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밤이 되면서 곳곳에서 추모 촛불이 켜지고 있고 빅토리아 파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추모는 예년과는 좀 다른 모습인데요.


지난해에는 18만 명이 함께 모였는데, 오늘은 소규모 집회나 온라인 추모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홍콩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면서 8명 이상 모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위반되기 때문입니다.


시내 곳곳에 경찰이 3천여 명 배치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속도를 내는 상황인 만큼, 오늘 집회가 더 주목됐어요?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베이징에서 최고지도부 만나서 보안법에 대한 강력한 지지 전달하고 오늘 복귀했습니다.


또 홍콩 입법회가 중국 국가를 모독하면 처벌하는 법안을 오늘 통과시켰는데, 이 역시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미국이 천안문 추념일을 계기로 다시 중국을 압박하고 있죠?


[기자]


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 보란 듯 천안문 시위 주역들을 전격 면담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당시 유혈 진압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 간섭하지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특히 홍콩 문제는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인 만큼 미중 갈등은 계속 고조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영은 기자 (imlif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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