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0672

"촛불, 박근혜 대통령 책임질 때까지 계속"
[현장]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집회 광화문 3000명 모여...검찰 수사발표 후 최다인원
13.06.28 23:07 l 최종 업데이트 13.06.28 23:07 l 유성호(hoyah35) 최지용(endof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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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불 밝힌 대규모 촛불집회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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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규탄 집회 "박근혜 책임져"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공작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하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NLL과 관련한 대형 이슈가 터졌음에도, 다시 국정원의 선거개입 문제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여야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국정조사에 합의하면서 다소 수그러져 가던 비판 여론에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가 오히려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28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선거 개입 진상규명 촉구 시민 촛불문화제'에 3000여 명(주최측 추산 5000명, 경찰 추산 1800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한 시간 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시국연설회'에도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가 늘어났다. 다소 비좁은 동화면세점 앞 공터가 가득찼고, 자리를 잡지 못한 인원들은 인근 원표공원까지 내려갔다.

이날 문화제에는 지난 21일 시민들의 국정원 규탄 촛불이 시작된 이후 가장 인원이 모였다. 그동안 대학생들 중심으로 진행된 촛불문화제와 달리 주말을 앞두고 참석한 직장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또 아이와 함께 가족단위로 참석한 시민들도 눈에 띄였다. 촛불문화제는 서울 광화문 이외에도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창원 등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한국진보연대 등 213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비상시국회의'가 문화제를 주관했다.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은 국정원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 나서지 않으면 더 큰 저항의 부딪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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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민주주의 유린'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정원이 대북 심리전을 했다고 하는데, 심리전은 전쟁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실제로는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이었고, 그것은 곧 헌법과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국정원을 해체해야 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정원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처음에는 여직원을 방패막이로 세우더니 이제는 죽은 대통령의 시신까지 꺼내서 방패막이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를 비판했다. 

그는 "대선 당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지만, 지금 또 다시 죄를 저지르고 있는 국정원은 바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일만 하지 않으면, 대북정보 수집이나 그밖에 업무는 작은 부서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국정원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나래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학생들이 앞장서서 촛불을 들어 왔는데, 이제는 더 큰 촛불이 되어야 한다"며 "이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책임을 질 때까지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국정원이 지난 2011년 반값등록금을 가지고 종북좌파가 국민여론을 조장하고 있다 했는데, 실제로 국민들의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은 바로 국정원 자신"이라며 "그래도 국정원은 정신을 못 차리고 시국선언을 한 대학 총학생회를 사찰했다, 국민들에 대한 사찰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정권을 위한 국정원을 끝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정원이 되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문화제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했지만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훨씬 많았다, 중간에 오고간 인원을 합치면 서울에서만 5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함께했다"며 "대전과 대구에서도 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박근혜 정부가 이 사태를 책임지고 진상을 규명하지 않으면 더 큰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으로 이어졌으며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규명을 바라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오후 10시 50분경 끝났다. 비상시국회의 측은 오는 주말에도 청계광장인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주변에 30개 중대 1800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문화제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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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선거개입 제대로 된 국정조사 실시하라"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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