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003

朴 “FTA, 종이 한장 문제 아냐”…네티즌 “협정을 말로해?”
“스스로 그레이트엿…치명적 의미부여 오류” 비난쇄도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21 18:21 | 최종 수정시간 11.11.21 18:23

그간 주요현안에 ‘침묵’하거나 ‘원론적인 입장표명’ 정도로 머물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에 대해 비교적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 주목된다. 이에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으로 자신의 대세론이 흔들리자 ‘신비주의’를 접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1일 서울 인덕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간의 약속이란 건 세상에 다 공표한 것 아니냐”며 “전 세계가 다 알고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다. 종이 한 장이 문제가 아니다. 그게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의 최대쟁점인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와 관련, “ISD 폐기·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즉시 시작하겠다는 양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합의서를 받아오기 바란다”는 민주당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했으면 일임해서 거기에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며 표결처리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면서 그 시기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호의적이지 못했다. 트위터 상에는 “이산화가스를 많이 자셨나?”, “설마 한글을 못 읽는 건가요?”, “치명적 의미부여오류 발생”, “투표 한 장도 소용없겠지”, “국가간 협정, 협약을 말로하나”, “스스로 그레이트엿”등의 쓴소리들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박근혜 FTA 발언 ‘종이한장이 무슨 의미가 있나?’ 대히트 예감!!집문서 종이한장이 무슨 의미? 근로계약서 종이 한장 무슨 의미? 등기부 종이 한장이 무슨의미? 등본 종이 한장이 무슨 의미? 세금 고지서 종이 한장이 무슨 의미, 입영영장 종이 한장이 무슨 의미”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박 전 대표의 별명인 ‘수첩공주’를 패러디해 “수첩에 다 안들어가요...한미FTA 협정문이라도 제대로 숙지하길!”이라고 꼬집었다. “종이 한장에 울어봤어야 이런 소릴 안할텐데”라는 네티즌 논평도 눈에 띄었다. 

‘안풍 신경쓰나?’…창당 기념식 불참하고 20대와의 미팅 선택

이날 박 전 대표가 20대 청년들과 창업간담회를 가진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었다. 젊은 유권자들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염두해 젊은이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날은 한나라당 창당 14주년 기념일이었다. 한나라당 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2004년 탄핵정국 당시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원해 낸 박 전 대표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창당기념식 대신 청년간담회를 선택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행보였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박 전 대표를 실망케 하기에 충분했다. 

<매일경제>와 MBN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39.9%의 지지율로 안 원장(47.1%)에 7.2%p 차이로뒤쳐졌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례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26.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안 원장보다 4.9%p 낮은 수치였다. 더구나 이는 ‘양자’가 아닌 ‘다자’구도 여론조사였다. 

창당기념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박 전 대표는 당 쇄신의 방향에 대한 주문은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쇄신에 집중하고 그 다음 정치쇄신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삶을 얼마나 챙기느냐는 것”이라며 “그걸 잘 못하면 정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 당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며 (당이) 기본에 입각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명개정에 대해서는 “이름과 겉모양을 바꾸는 것도 어떨 때는 필요할 지 모르지만 지금은 겉모양이 아니라 우리 속마음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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