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ontents.nahf.or.kr/directory/item.do?levelId=cr_001_0030_0030
* 글이 좀 길어 개요 부분만 남기고 상경 등 각각의 내용(II. 위성 · 항공 사진 들여다 보기)은 분리해서 올렸습니다. 한자에 독음을 달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발해 성 터

발해유적은 성터, 무덤, 절터가 대별되는데, 위성 사진에서 그 모습이 확인되는 것은 성터뿐이다. 홍준어장(虹鱒魚場)고분군처럼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도 있지만, 고분의 봉분이 크지 않아서 고분군의 대체적인 범위만 찾아낼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눈에 띄는 성터 사진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발해 상경성은 규모가 워낙 커서 항공사진 한 장에 모두 담아내지 못할 정도이니 지상에서 돌아다니며 그 면모를 파악하기란 아주 어렵다. 이럴 때에 위성 사진이 일목요연하여 크게 유용하다. 연해주의 발해성을 찍은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도 역시 성터의 현상을 쉽게 파악 하게 해준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발해 유적은 접근조차 할 수 없으므로 위성사진으로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위성사진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 3개국 영역에 걸쳐 있는 발해 유적을 두루 살펴보는데에 매우 실용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I. 발해 성터 개황

지금까지 발해 때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성이나 보루들은 만주 지역에서 80개 이상, 북한에서 20여 개, 연해주에서 28개 정도여서 전체 숫자가 120개를 넘는다. 그러나 전면적인 발굴이 이루어진 곳은 거의 없어서 발해 성의 면모를 제대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발해 성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은 1933~1934년에 일본의 동북아고고학회(東亞考古學會)가 동경성/상경성(東京城/上京城)을 발굴하면서 비롯되었고, 이후 일본인 연구자들은 서고성(西古城)과 반랍성/팔련성(半拉城/八連城)으로 범위를 넓혀갔다. 중국 정부가 수립된 뒤에는 1960년대에 중국학자들이 북한학자들과 공동으로 상경성을 발굴했고, 근래에는 발해유적의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하면서 상경성, 서고성 등을 발굴했다. 러시아에서는 과거에 노보고르데예프카 성터 발굴에 힘을 기울였으나 근래에는 크라스키노 성터를 주로 발굴하면서 말갈문화와 구별되는 발해문화의 표준을 설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발해의 성은 입지 조건에 따라 ‘평지성’과 ‘산성’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면 상경성 · 서고성 · 팔련성 등은 평지성에 속하고, 성산자산성(城山子山城), 성장립산성(城墙砬山城) 등은 산성에 속한다. 기능에 따라서는 ‘중심성’과 이를 호위하는 '위성(衛城)’ 으로 분류되고, 위성은 다시 보루 · 차단성 등으로 나뉜다. 성산자산성과 영승유적 주변에는 석호고성(石湖古城) · 흑석고성(黑石古城) · 마권자고성(馬圈子古城) · 통구령산성(通溝嶺山城) 등이 둘러싸고 있고, 강을 방어하기 위한 남대자고성보(南臺子古城堡) · 대전자고성보(大甸子古城堡) · 손가선구고성보(孫家船口古城堡) 등의 보루도 있다. 서고성 주위에는 장항고성(獐項古城) · 용천고성(龍泉古城) · 홍성고성(紅星古城) · 하남둔고성(河南屯古城) 등의 위성이 자리잡고 있다. 함경도지역의 성을 예로 들면 청해토성(靑海土城)은 중심성이고, 강미봉 보루나 노루목 보루 등은 강가에 축조된 보루에 속하며, 새덕 차단성이나 지방리 차단성은 차단성에 속한다.

축성 재료를 기준으로 발해의 성곽을 분류하면 ‘토성’ · ‘석성’ · ‘토석혼축성(土石 混築城)’이 있다. 평지성은 토성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산성은 석성과 토석 혼축성이 많고 그 중에서도 석성이 주류를 이룬다. 크라스키노 성터에서는 안팎을 돌로 쌓고 안에 흙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성벽을 쌓은 것이 확인되었다. 이런 축조법은 상경성 성벽에서도 일부 확인되는데, 고구려 축조술을 계승한 것이다. 최근에 몽골의 遼代 성터에서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축조된 것이 확인되어, 발해 유민들이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요나라 때의 성이나 중원지방의 성은 흙으로 판축한 것이라서 이와 구별되기 때문이다.

평면 형태에 따라 크게 ‘장방형’ · ‘정방형’ · ‘기타 유형’으로 나뉜다. 평지성은 계획적으로 축조되어서 여러 형태로 분류가 가능하지만, 산성은 지형에 따라 축조하기 때문에 대부분 부정형에 속한다. 장방형에 속하는 것에는 상경성 · 팔련성이나 서고성이 대표적인데, 상경성은 횡장방형이고 팔련성과 서고성은 종장방형이다. 정방형에 속하는 것에는 연길시 북대고성/연길가 북토성(北大古城/延吉街 北土城) · 돈화시 석호고성(石湖古城), 스쵸클랴누하 성터 등이 있다. 연해주 크라스키노 성터의 경우에 남벽은 직선, 나머지 3면은 호형을 이루어 D자형을 이룬다.

발해는 전국에 5경 · 15부 · 62주 및 그 아래의 縣을 두어 다스렸고, 이러한 소재지마다 성을 쌓아 통치의 거점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 따라 발해 성들을 ‘도성’ · ‘부성’ · ‘주성’ · ‘현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도성에는 성산자산성 · 상경성 · 서고성 · 팔련성이 있다. 성산자산성은 대조영이 성을 쌓고 도읍을 정했다고 하는 동모산으로 추정되는 곳이니, 길림성 돈화(敦化)에 있는 초기 도읍지이다. 이 산성과 짝을 이루는 평지성으로 그동안 오동성(敖東城)과 영승유적(永勝遺蹟)이 지목되었으나, 근래에 발굴해본 결과 오동성에서는 발해 층위가 확인되지 않았고 영승유적은 금대(金代) 절터로 판명되었다.

상경성은 흑룡강성 寧安에 위치한다. 756년 초에 이곳에 도읍을 정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수도가 되었던 곳이다. 서고성은 길림성 和龍에 있는데, 8세기 전반기에 일시적으로 도읍을 삼았던 곳이고, 팔련성은 길림성 훈춘(琿春)에 있는데 8세기 후반기 에 10여 년간 도읍으로 정했던 곳이다.

부성으로 지목되는 것에는 청해고성(靑海土城) · 소밀성(蘇密城) · 대성자고성(大城子古城) 등이 있다. 남경 남해부의 소재지로 추정되는 청해토성은 함경남도 북청에 있는데, 숙신고성 또는 북청토성이라고도 불린다. 소밀성은 길림성 봉전(棒甸)에 있고, 장령부(長嶺府)의 소재지로 여겨 진다. 솔빈부(率賓府)의 소재지로는 대성자고성 또는 유즈노 우수리스크 성터가 지목되어 왔는데, 근래에는 대성자고성으로 기울고 있다.

주성으로는 크라스키노 성터 · 온특혁부부성(溫特赫部城) · 살기성(薩其城) · 남성자고성(南城子古城) · 남호두성(南湖頭城) 등이 거론된다. 연해주 하산 구역에 있는 크라스키노 성은 동경 관할의 염주(鹽州) 소재지로 비정된다. 성 옆을 흐르는 강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얀치헤’ 즉 염주하(鹽州河)로 불렸기 때문이다. 훈춘시에 있는 온특혁부성이나 살기성도 역시 동경 관할의 경주(慶州) · 목주(穆州) · 하주(賀州) 등의 소재지로 추정된다. 길림시 남성자고성은 독주서주(獨奏州)의 하나인 속주(涑州)의 소재지로 비정되고, 남호두고성은 상경(上京)에 속했던 호주(湖州)의 소재지로 거론된다.

현성으로 비정되는 것은 거의 없다. 다만 흑룡강성 영안시 성동향 토성자촌(城東鄕 土城子村)에 있는 토성자고성(土城子古城)이 상경 용주(龍州) 관할의 장평현(長平縣)으로 보는 견해가 있을 정도이다. 연해주 스쵸클랴누하 성터도 현성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발해 도성은 초기에 산성 중심이었다가 이후 평지성 중심으로 전환한다. 이것은 초기에 산성의 나라였던 고구려 전통을 계승하다가 이후 당나라 문화를 받아들이게 된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II. 위성 · 항공 사진 들여다 보기

5. 크라스키노 성터  http://tadream.tistory.com/6968
6. 니콜라예프카 성터  http://tadream.tistory.com/6967
7. 마리야노프카 성터  http://tadream.tistory.com/6966
8. 스쵸클라누하 성터  http://tadream.tistory.com/6964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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