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도 치과의사도… 시국선언 한 달 안돼 무려 80건
국정원 대선개입 방방곡곡서 분노 “단기간으로는 최다… 전국민 분노에 귀기울여야”
입력 : 2013-07-09  15:40:32   노출 : 2013.07.09  15:40:32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과 경찰의 수사은폐 및 허위발표라는 초유의 불법사건이 드러난 이후 어린 고등학생부터 직종으로는 치과의사에 전직 경찰관까지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80건에 달하는 시국선언문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광주·전남 6월항쟁기념사업회의 첫 시국선언 이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선거법 위반 및 경찰공무원법·국정원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되자 19~20일 이화여대, 서울여대, 서울대, 경희대, 동덕여대 등 대학 총학생회의 시국선언 또는 규탄회견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 전국, 전세계 각지에서 연쇄적인 시국선언 불길이 번지면서 9일 현재까지 미디어오늘이 모두 확인된 것만 80건의 시국선언문이 발표된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과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드러난 것만 이 정도여서 알려지지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경우 16개 대학에서 시국선언 및 규탄회견을, 전국의 시민 또는 제정당 사회단체 연대회의체 20건, 종교계 5건, 해외동포 5건, 대학교수 23건, 법조인 5건, 방송인총연합회·퇴직경찰관·의사·치과의사 등 4건 등이다.

시국선언문의 경우 대부분 연서명의 형태로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정부를 비롯 심지어 대통령을 겨냥해 책임을 촉구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엄중한 의사표현의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4개 대안학교 고등학생을 비롯해, 치과의사에 전직경찰관들까지 연서명으로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이번 사건이 민주주의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벌어진 것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펴져 있음을 뜻한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오는 7월 17일에 대규모 시국선언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일 열린 촛불집회. 아하늬 기자
  
더구나 한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이 만큼의 시국선언이 쏟아져나온 것은 지난 군부 독재정권 때보다도 훨씬 많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런 국내외의 시국선언 건수는 암울했던 군사독재정권에서도 흔치 않았을 정도로 많은 숫자이며 같은 기간으로 비교하면 최다에 해당될 것”이라며 “시국 사안에 대해 전국의 대학 교수 변호사 지역에 있는 분들이 입장 표명한 것은 사안에 대한 중대성을 의미하는데, 이를 간과할 경우 집권여당의 국정운영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가권력의 선거개입’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좌절 된 후에 일어나는 모든 사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형별로 진행됐던 시국선언 일지이다.

지난 6일 열린 서울광장 촛불집회. 이아인 기자

<학생 시국선언 및 규탄회견 16건>
이화여대 총학생회 6월 19일, 
가톨릭대 총학생회 6월 19일
서울여대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6월 19일. 
서울대 총학생회 기자회견 6월 20일
경희대 총학생회 6월 20일 
숙명여대 총학생회 6월 20일 
동덕여대 6월 20일
성신여대 평학생 119명 시국선언 6월 22일
부산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6월24일
경상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6월24일KAIST총학 시국선언 6월 26일
동국대 총학생회 6월 28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연대 시국선언 6월 30일 
동아대학교 인문과학대 학생회·단대운영위 7월 1일
제주대 (학생)운영위원회 7월 2일
인제대 학생 488명 7월 5일

<고등학생 1건>
경남 산청간디학교, 충북 금산간디학교, 인천 강화산마을고교, 제천 간디학교 등 4개 대안학교 학생 6월 29일

<전국 시민사회단체 및 시민 시국선언 20건>
광주·전남 6월항쟁기념사업회 6월 12일 
한국청년연대 시국선언 6월 20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민권연대)-6월 20일, 
도종환·문성근·주진우 등 사회인사 9명 시국선언 6월20일
거제경실련 시국선언 6월 22일
경남지역 시민사회 단체 시국선언 6월26일
부산시민사회계 인사 23명 시국선언 6월26일
209개 시민단체 724명 공동 시국선언 6월 27일
부산지역 17개 대학 민주동문회 및 참여단체 6월 28일 
민주주의와 국권 수호를 위한 여수시민 비상행동 6월 28일 
서산태안지역 200인 시국선언 7월 1일
영주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자 시국선언 7월 2일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7월 2일
46개 부산문화예술단체 및 인사 시국선언 7월 4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 중앙집행위원 7월 4일
경기도 제정당·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경기시국회의 시국선언 7월 3일
춘천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춘천지역 시국회의 7월 4일
여수지역 11개 시민단체 7월 3일
광주지역 정당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시국회의 7월 4일
촛불시민, 네티즌 시국선언 7월 6일

<의사, 치과의사, 전직경찰관, 방송인 등 특수직종 시국선언 4건>
퇴직경찰관 모임 ‘무궁화클럽’ 시국선언 6월 26일
방송인총연합회 시국선언 6월 26일
광주시의사 100명 시국선언 7월 1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소속 의사 178명 6월 27일 

<종교계 5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등 8개 단체 6월 21일, 
대한불교청년회 시국선언 6월 26일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7월 2일
부산기독교단체연합 7월 2일
목회자 121명 7월 4일 

<해외동포 5건>
프랑스 거주 한인 및 유학생 시국선언 6월 20일
캐나다 민주시민단체 시국선언 6월 24일, 
재불한인 및 프랑스인 포함 171명 시국선언 6월 25일, 
LA 지역 11개 단체 시국선언 6월 27일, 
재미 시카코 소재 4개 민주단체 시국선언 6월 29일, 

<대학교수 23건>
한양대교수 47인 시국선언 6월26일
가톨릭대 교수 16인 6월 26일
성균관대 교수 13명 6월 26일
청주대 민교협 교수 6월 26일
경북대·대구대·대구경북 민교협 시국선언 6월 26일
우석대 교수 35인 시국선언 6월27일
서울대 민교협 6월 27일 
한남대 민교협 6월 27일
충남대 민교협 6월 27일 
동국대 교수 51명 6월 28일
광주대 교수 20인 6월 29일 
한신대 교수 68인 7월 1일
해양대 민교협 교수 26명 7월 1일
충북대 교수 45명 7월 1일
조선대 교수 25인 7월 2일
전남대 교수 141명 7월 2일
중앙대 교수 58명 7월 2일
감리교신학대 교수 14명 7월 2일
성공회대 교수 48명 시국선언 7월 3일
역사학자 233명 7월 4일
배재대 교수 17명 시국선언 7월 5일
민교협 동아대분회 교수 20명 시국선언 7월 5일
전주교대 교수 13명 시국선언 7월 8일
부산대 교수 118명 시국선언 7월 9일

<법학자, 변호사 등 법조인 5건>
6개 로스쿨 인권법학회 시국선언 6월 24일
17개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 시국선언 6월 26일
민주주의법학연구회 6월 27일
변호사(법조인) 646인 7월 4일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 대표 법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 시국선언 7월 4일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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