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15222217978?s=tv_news


이천 참사 "안전 무시한 산소용접이 원인..대피로 막혀있었다"

신준명 입력 2020.06.15. 22:22 


경찰 "지하 2층 산소 용접 작업이 화재 원인"

경찰 "공사 기간 단축하려고 안전 수칙 미준수"

화재 당일 작업자 평소 2배..임시소방시설도 없어

"지하 2층 방화문 벽돌벽으로 막아 대피로 차단"


[앵커]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는 안전 수칙을 무시한 산소 용접이 원인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한꺼번에 많은 근로자를 투입한 데다 대피로마저 벽돌벽으로 막혀있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순식간에 치솟는 검은 연기와 불꽃.


불길은 30여 초 만에 지하 2층 전체를 휘감습니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가 시작된 당시 영상입니다.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불에 3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이후 현장 감식과 수사가 시작된 지 47일.


경찰은 지하 2층에서 진행된 산소 용접 작업 때문에 불이 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반기수 /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2부장 : 산소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의 마감재 속에 도포돼 있던 우레탄 폼에 옮겨붙었고, 우레탄 폼을 타고 가면서 화염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실내 냉동기에 용접을 하다 튄 불꽃이 우레탄폼으로 채워진 천장에 옮겨붙었고,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해 지상 4층 건물 전체로 불이 번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더불어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점이 피해를 키웠다고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화재 당일 작업자를 평소보다 2배 많은 67명이나 투입해 한꺼번에 여러 작업을 병행한 데다, 비상 유도등 같은 임시소방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점을 확인한 겁니다.


[반기수 /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2부장 : 화재나 폭발 위험 작업의 동시 시공, 임시 소방시설의 미설치, 안전관리자 미배치, 화재 예방과 피난 교육 미실시 등 전반적으로 안전관리에 소홀했습니다.]


안전 수칙을 무시한 설계 변경으로 대피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옥외 비상계단은 설계 계획과 달리 패널로 마감돼 오히려 건물 상층부로 불을 옮기는 통로 역할을 하고 말았고, 지하 2층 방화문은 결로 현상을 막겠다며 벽돌벽으로 막아둔 상태라 사실상 대피로가 없었습니다.


경찰관계자는 "당시 희생자들이 벽돌벽을 부숴달라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전화 통화 기록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24명을 입건했고, 이 가운데 책임이 무거운 발주자 등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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