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硏 해킹한 고교생 일베 회원 불구속입건
“훌륭한 학생인데 역사의식 안타깝다”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3.07.16  15:47:26  수정 2013.07.16  16:12:42

지난 5월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를 해킹해 회원정보를 유출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6일 서울 동대문경찰소는 민문연 홈페이지를 해킹한 후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에 회원정보를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모(15·고1)군과 장모(16·고1)군을 불구속입건했다. 당시 장모군은 모군이 해외 정보공유사이트에 올린 회원정보를 일베에 다시 게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군은 지난 5월 11일 홈페이지를 해킹해 회원 912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일베 게시판과 해외 정보공유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일베에는 ‘민족문제연구소 죄수명단’이라는 제목과 함께 개인정보가 올라온 바 있다.

경찰은 장군이 모군이 올린 회원정보를 일베 운영자 측이 삭제하자 해외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를 ‘죄인명단’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홈페이지 캡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보올림피아드 입상 경력의 ‘IT 전문가’인 모군은 해킹 실력을 과시하려 유명 사이트를 찾다 민문연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을 조사됐다. 장군은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의 북한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명단 공개를 보고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go발뉴스’에 “모군은 입상 경력도 있는 훌륭한 학생인데 화이트 해커가 되어야 할 친구가 이번 일로 참 안타깝다”며 “홈페이지를 와 봤으면 친일파 청산, 일제 강점기 피해 문제에 관심을 갖는 단체인지 알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방 국장은 “한 쪽에서는 독도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있는데 비해 동년배 학생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에 우울해 진다”며 “권한은 없다지만 선처를 바라고 학생들이 역사의식을 바르게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민문연 측은 900여명의 회원 정보가 일베 게시판에 1시간여 노출된 후 삭제됐다고 주장하며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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