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박근혜 화장실’ 대변에 ‘온 힘’…“또 셀프엿?”
네티즌 “‘화장실 브리핑’이 더 웃겨”…김진애 “본인이 말하라”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23 14:32 | 최종 수정시간 11.11.23 15:20
한미FTA ‘4분 날치기’ 후폭풍으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화장실’ 공방을 벌여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앞서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22일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날치기 처리 당시 박 전 대표의 동향과 관련 “와중에 여자 화장실에 갔더니 박근혜 의원 화장 고치고 계시더군요! 헐!”이라고 힐난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22일 최루탄 때문에 코와 입을 수건으로 막고 한미FTA 표결 처리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트위터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는 이번 한미FTA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친박계를 사실상 이끈 인물로 본회의장 입장 때부터 예의주시 대상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는 불참했지만 박 전 대표는 오후 3시 7분경 14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선두에 서서 들어갔다.
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최루탄을 개봉해 매운 냄새가 밀폐된 본회의장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도 박 전 대표가 눈과 입을 손수건으로 틀어막으며 표결에 참여했다. 이 모습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스마트폰에 포착돼 트위터에 급타진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마침 화장실을 갔다가 박 전 대표의 모습을 보고 한마디 날린 것이다. 김진애 의원의 발언은 당일 실시간 RT(리트윗) 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트위터러들의 공감대를 불러 모았다. 박 전 대표가 화장을 고쳤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사실상 폭력적인 방법으로 국제조약을 날치기 처리한 것에 대한 분노를 투사해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어불성설 상황은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발끈하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남자사람’으로 여자들의 화장실 사정은 모르는 것이 상식이다.
‘한미FTA 4분 날치기’로 전국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국회 본회의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본회의장 안에 있는 여자 화장실 세면대 앞 한쪽에 앉아 정리해야 할 사안이 있어 볼펜과 종이를 꺼내 메모를 했다”며 화장을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진애 의원은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기 위해 메모하고 있던 분을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퍼뜨렸다”며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도 “민주당 김진애 의원님 거짓말 마세요. 박근혜 전 대표가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급히 정리할 사안이 있어 메모하고 있었고, 여러 의원들이 다 지켜봤는데 화장 고쳤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비열하고 악랄하네요”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1시간 뒤에 또 글을 올려 “민주당 김진애 의원님은 볼펜과 흰 종이로 얼굴을 고치고 화장하는 분인가 보죠. 작은 손가방 하나 들고 있지 않았거든요. 참 어처구니없는 험담이고 거짓말입니다. 국회사무처 여직원들이 증언도 했어요”라고 화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진애 의원은 23일 트위터에서 “한미FTA 날치기 와중에 별로 말하고 싶진 않지만, 박근혜 의원 개인 사안이라면, 본인이 직접 발언하시지요? 당시 현장에 없던 의원들이 무슨 ‘거짓말’ 운운합니까?”라고 꼬집었다. 또 김 의원은 “제가 화장실 들어갔을 때 박근혜 의원 홀로 있었습니다. 나올 때보니 의원 둘이 들어와 있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3시45분경 제가 왜 본회의장 화장실에 들어갔느냐?”라고 자문한 뒤 “비공개 회의로 기자들 못 들어와 사진 찍게 본회의장 정문을 열어주고 ‘빗장’을 밖의 분들에게 드리려니 받지 않으셔서 화장실 안에 두려고 잠깐 들어 갔답니다”라고 자신이 화장실에 간 이유를 설명했다.
비례대표 이정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표결처리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찬성표를 던졌다. 박 전 대표는 표결을 끝내고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표결이 끝났고 그래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 급히 가야 할 곳이 있다”며 국가중대사에 대한 결정에 말을 아꼈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의원의 ‘박근혜 화장실’ 공방이 벌어지자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은 수첩공주 화장실 시중까지 드나보다”, “박근혜, 이정현 의원 보고 해명하라 시켰나”, “민주당 김진애 의원에게 ‘참으로 비열하고 악랄하네요’라고? 우린 널 매국노의 이름으로 기억하겠어”, “이정현이 남자였어?”, “이정현 ‘김진애 거짓말... 박근혜 메모중’ 이런 기사가... ㅋㅋㅋㅋ 이건 거의 자폭수준. 아 우울한데 왜 일케 웃기냐”, “곰곰 생각해보니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똥 오줌 싸는 데까지 따라 다니나? 김진애 의원이 여자 화장실에서 본 걸 말하는데 자기가 따라 다니며 봄 것처럼 감싸네! 어찌 생각해야 하나 헷갈려”, “화장 고친거 보다도 대변인이 화장실에서 메모했다고 발표한 게 더 웃기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박근혜씨가 화장을 안 고쳤다는 말인가요? 웃깁니다” 등의 조소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박근혜가 화장을 했건 안했건 뭐 그게 대단한 일이라는 거냐? 메모를 했다는 말을 믿지도 않거니와 지금 중요한 것은 복지를 주장하는 유력대권 후보가 반복지 국제조약을 아무 생각없이 찬성했다는 것이란 말이다, 이 골빈 언론들아”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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