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6도에도…” 무자비한 물대포, 시민들 아비규환
입력 : 2011-11-24 10:17:22ㅣ수정 : 2011-11-24 11:35:2

야5당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한미FTA범국본)’는 23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한미FTA 날치기 비준’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1만2000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7000명)은 영하로 떨어진 날씨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정부·여당의 한미FTA 비준안 강행을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출연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참석했으며, 정치인으로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 곽정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FTA 비준안 통과를 막지 못해 정치인으로서 죄송하다”며 “반드시 되돌릴 길이 있다. 총선이나 대선에서 투표와 선거로 심판의 칼을 뽑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광장 일대에 경찰 12개 중대 1200여명을 배치했으며 이들에 3차례에 걸쳐 강제해산 명령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밤 9시쯤 공식적인 집회를 마쳤다. 이 중 일부 인원들은 을지로 입구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벌이던 중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또 몇몇 참가자는 “순순히 해산하려는데 경찰이 돌아가는 길목을 죄다 차단한 뒤 진압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위를 하다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는 노인 /‘미디어몽구’ 촬영 영상 캡처

물대포를 맞아 얼음이 생긴 시위자들의 옷 /@poossinique 트위터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경고방송을 한 뒤 살수대 2대로 10여차례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당시 서울의 기온은 영하 0.9도, 체감온도는 영하 6.2도까지 떨어져 물대포를 맞은 시민들 옷에는 얼음이 얼거나 심하게는 살이 찢겨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 날씨에 물대포를 쏠 수 있는가.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강경진압을 비난했다. ‘balhaefree’ 등 네티즌들은 당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미FTA범국본은 24일 오후 3시 ‘한미FTA 날치기 국회 비준 무효화를 촉구하는 이명박·한나라당 심판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꼼수 출연진들도 30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나꼼수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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