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24224319878?s=tv_news


"18년 전 처벌했었다면"..교주 꼼수로 법망 피해가

곽선정 입력 2020.03.24 22:43 수정 2020.03.24 22:44 


[앵커]


최근 전남 무안의 사이비 종교시설에서 일어난 인권 유린 범죄와 비슷한 범죄가 지난 2002년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도 교주가 도피 행각을 벌여 처벌을 하지 못했는데, 그때 죄를 묻지 못한 것이 결국 또다른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폭력과 노동력 착취... 각종 인권 유린 의혹이 불거진 전남 무안의 한 종교 집단.


지난 2002년에도 일부 신도들이 교주 박 모씨를 노동력 착취 등의 혐의로 고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도 노동청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박 씨는 잠적하면서 처벌을 면했습니다.


지난 2002년 문제의 시설에서 탈출했던 A씨는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아있던 사람들은 힘들었지만 교주는 숨어다니며 전화로 업무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당시 박씨가 "노동력 착취를 위해 남성 신도들의 정관수술을 압박했다"는 내용도 새롭게 밝혔습니다.


당시 교주 박 씨는 문제가 된 업체를 문닫은 뒤 주소지를 옮기고, 또 측근 명의로 업체 이름을 여러차례 바꾸며 추적을 피했습니다.


이후 공소시효가 끝나자 2008년쯤 다시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제대로 처벌했더라면 남은 피해자들이 17년 동안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관희/노무사 : "사업주가 출석하지 않으면 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질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에는 검찰이 다 통제하는거라 검찰의 수사의지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교주 박씨는 경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어렵게 시설을 탈출한 신도들은 2002년과 같은 일이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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