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048

“물대포로 튕겨나가, 고막 파열…3개월 진단”
박희진 “수압땜에 바지까지 찢어져…사람 직수 폐기돼야”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24 18:02 | 최종 수정시간 11.11.24 18:05     
 
박희진 한국 청년연대 공동대표는 24일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고막이 파열됐다며 병원에서 3개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과의 인터뷰에서 “살수차와 3m 정도 바로 앞에 있었는데 직수로 쏜 물대포가 오른쪽 귀에 맞아 그 자리에서 튕겨나가 쓰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찰은 23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위참가자들에게 영하 10도에 가까운 날씨에 과도한 물대포 진압을 해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 트위터 코리아

국가인권위원회 홍보대사인 김미화씨는 인권위에 공개서한을 보내고 “현병철 위원장님이 지금 당장 경찰청으로 달려가, 물대포를 맞고 연행된 국민을 위해 항의해야 한다”며 “오늘도 침묵한다면 인권위 홍보대사 직을 즉시 내놓고 내일 예정된 인권위 10주년 행사의 진행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 대표는 “제 동영상을 보고 정확히 알았다는데 앞에 있는 대표단들에게 경찰이 직수로 조준살수를 했던 것 같다”며 “당시에 쓰러져 일어날 수 없었다. 바로 응급실로 실려 갔다”고 전했다. 

수압의 위력에 대해 박 대표는 “사람이 거의 튕겨 나와서 집에 와 보니 바지도 찢겨져 있더라”며 “주변에 날카로운 물건이라도 있었으면 더 큰일 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 겪으면서 경찰의 물포 사용 수칙 등을 찾아봤는데 거리에 따라서 최고 물살 세기는 있는데 정확한 규정이 없더라”며 “실제 사람이 뒤로 넘어져서 머리라도 다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뇌진탕이나 큰 사건이 날 수 있음에도 규칙이 제대로 없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원래 사람을 향해 물포를 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까 2009년에 사람에게 직수 살포가 가능하게끔 물포사용 수칙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그런 게 없었고 2008년 촛불 때 물대포가 많이 사용돼서 시민들이 많이 다치고 소송이나 배상청구가 많다 보니까 경찰들이 오히려 자기들 편하게, 시민들,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서 사용수칙을 더 강하게 한 것이다”며 “시민들 안전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람에게 살수를 할 경우에도 허리 아래로만 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 몸에 맞아봤을 때는 허리 아래로도 직접 맞았을 때는 휘청거리고 튕겨나갈 수밖에 없다”며 “사람에 대한 직수 살수는 폐기되어야 한다, 굉장히 위험한 수칙이다”고 사람에 대한 직수 살수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대표는 “봄 가을에도 저녁시간이 되면 물대포를 맞으면 굉장히 춥다”며 “사람이 체온이 내려가고. 어제는 체감온도가 영하 10라던데 물포를 쏘고 시민들에게 굉장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시위라는 것은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 기본적인 권리다”며 “그것을 안전하게 할 수 있게끔 최대한 보장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것에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고 경찰에 당부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사용 수칙에는 가슴 위로는 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제가 귀를 바로 맞고 고막이 파열된 상태라서 이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라며 “규칙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까 경찰 책임자도 문제가 있고 이런 계기에 위험성이 한번 더 알려질 수 있게끔 고소도 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행자 김미화씨는 “경찰장비관리규칙 97조를 봤다”며 “물대포는 사람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장비라고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