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4대강 준설선'..곳곳서 흉물로 전락
SBS | 송성준 기자 | 입력 2013.08.04 21:24 | 수정 2013.08.04 21:27


<앵커>

4대강 사업을 위해 낙동강 준설에 동원됐던 장비들이,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태풍이 몰려올 시기인데, 주변 안전에 위협이 될까 걱정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밀양시 인근 낙동강 변. 폐 준설선 5척이 방치돼 있습니다. 다른 고정장치 없이 철봉에다 묶어 놨는데, 작은 힘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폐 준설선은 경북 고령, 창녕군 함안보 상류, 밀양 수산과 창원 대산면 인근 등 낙동강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각종 폐 준설 장비 역시 흉물스런 모습으로 버려져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낙동강 변에 방치된 폐 준설선은 모두 90 척, 이 가운데 34척은 정부가 매입해 임시계류장에 보관 중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50여 척은 개별 준설업자에게 관리를 맡겨 놓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 지속적으로 철수를 독려하고 있는데 이들이 지금 나갈 데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철수지를 확보하지 못한 거죠.]

문제는 폭우나 태풍이 닥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의 경우를 보면, 태풍 삼바에 준설선과 각종 준설 장비들이 급류에 떠 내려와 낙동강 교각을 들이받는 등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됐습니다. 정부가 폐 준설선 매입에 쓴 예산만 이미 400억 원.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추가 예산확보가 힘든데다, 매입 후에 다시 팔거나 폐기 처분도 쉽지 않아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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