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만톤 물 풀었지만 낙동강 '녹조라떼'는 여전
남강댐 물 등 방류 ... 대구환경연합 "보 철거하거나 수문 상시 개방해야"
13.08.07 10:07 l 최종 업데이트 13.08.07 10:07 l 윤성효(cjnews)

최근 낙동강에 물 2100만 톤을 대량 방류했지만 '녹조 라떼'는 여전하다. 환경단체는 사후 방류만으로는 녹조대란 사태를 막을 수 없다며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의 철거 내지 수문 개방을 제안했다.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이 낙동강 지천 남강댐에서 1000만 톤, 구미·칠곡·합천·달성·강정부 등 5개 보에서 900만 톤, 농업저수지에서 6일까지 200만 톤을 방류했다. 최근 며칠 사이 낙동강에 2100만 톤의 물을 방류한 것으로 녹조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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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아침 창녕함안보 하류에 있는 창원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앞에 녹조가 심각해 물을 퍼올려 뿌리면서 산소를 공급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 윤성효

이번 물 방류는 6~7일 4대강사업국민검증단과 민주당 4대강사업진상조사위원회의 낙동강 현장조사를 앞두고 이루어져 의심을 샀다. 국민검증단은 현장조사를 앞두고 방류량을 늘려 녹조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상류 수위가 높아 물이 내려오는 것이지, 일부러 흘려보내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방류에도 낙동강 녹조는 여전했다. 이날 함안보(창녕함안보) 하류 본포취수장 부근과 함안보 상류 우강마을 앞, 칠서취수장 부근 등지에는 녹조가 발생했다. 또 합천보-함안보 구간에는 조류제거선을 띄워 녹조를 제거했다.

대구환경연합은 7일 성명을 통해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강물 표면에 마치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한 심각한 녹조 현상이 낙동강 상류로 점차 확산 일로에 있다"며 "녹조대란 사태가 장기화하자 국토부는 녹조 해결을 위해 총 2100만톤의 물을 방류했지만, 낙동강 하류지역 녹조라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현장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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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이 낙동강 현장조사에 나선 6일 오후 함안 칠서취수장 부근에 녹조가 발생해 있고, 그 옆에 지난해 말에 설치된 '표면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 윤성효

이 단체는 "낙동강 물 2100만톤의 방류로 인한 유속의 증가로 낙동강 본류 전역의 녹조 현상은 다소 완화된 듯 보였지만, 지천과 만나는 합류지점과 정체수역에서는 녹조라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조가 대량 발생한 후 사후적인 처방만으로는 녹조대란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그동안 환경단체가 줄기차게 주장한 바,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두거나, 문제덩어리 4대강 보를 철거하지 않는 이상 4대강 녹조대란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낙동강과 한강 일대에 대한 녹조 현상 등을 조사한 뒤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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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낙동강 함안 칠서취수장 앞에 녹조제거선이 작업을 하고 있다. 녹조제거선은 낙동강에 올해 처음으로 2대가 설치되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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