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후 '유네스코 유산' 하회마을 모래사장 침식
안동보 설치후 하회마을 만송정앞 모래사장까지 위협
2013-08-12 14:30:57
4대강사업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의 모래사장 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취재진이 11일 찾은 하회마을 나루터 인근 모래층은 상당 부분 침식되면서 강의 유역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져 있었다.
모래사장에 가득했던 모래는 물의 흐름 변화와 빠른 유속 등으로 인해 쓸려 나가면서 만송정 앞 모래퇴적층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하회마을 상류지역인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 맞은편에 낙동강 안동보가 설치된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모래가 쓸려 나가면서 일부에는 점토형태의 퇴적층마저 발견되고 있다.
하회마을 나룻배 선장인 류시중씨(55)는 “몇 해 전부터 여름철 이곳에서는 ‘실경 수상 뮤지컬’이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모래사장이 4~5m 정도 쓸려 나간 탓인지 지난해 무대가 현재의 강 중간쯤에 설치됐던 것이 지금은 강의 가장자리까지 밀려난 것 같다”며 “이것만 보더라도 모래사장이 차츰 침식돼 가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모래침식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 모래사장이 머잖아 완전히 유실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의현 경도대 교수는 <영남일보>에 “강의 유역폭이 넓어지는 것은 상류지역에 구조물 등이 설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구조물에 의해 물의 흐름이 바뀔 뿐만 아니라 유속도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모래가 쓸려 나갈 수 있는 만큼 항구적 보존을 위해서는 적정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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