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국정원, ‘문재인 반대’ 글로 네이트 화면 장악”
66개 닉네임 개설, 4137건 조작…“사이버팀 70여명, 할당 받은 포털서 작업”
최훈길 기자2013.08.13 16:31:48

국가정보원 직원이 대선 직전 수십 개의 아이디로 문재인 대선후보에 부정적인 글이 포털 네이트 메인 화면에 배치되는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13일 공개한 경찰의 국정원 사건에 대한 검찰 송치 기록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김모씨, 외부조력자 이모씨는 대선 약 100일 전인 작년 8월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닉네임 66개를 개설해 총 3399개 게시물에 4137건의 추천·반대 클릭을 했다.

해당 게시글은 대선 관련 글과 MBC, 내곡동 사저 등 정치 현안을 망라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네이트에 노출된 <문재인·문성근, 부산출마>, <국회기자들 “문재인,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 기사와 관련해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 게시물에는 반대를, 반대 게시물에는 추천을 클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실에 관련 사실을 제보한 제보자에 따르면, 국정원 사이버팀 70여 명은 각자 포털 및 게시판을 할당받아 작업을 진행했고 포털의 경우 여러 명의 요원이 투입됐다. 또한 활동비를 받는 외부조력자는 소위 ‘유급망·특망’으로 분류됐고, 국정원 요원과 같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직원 수준의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은 외부조력자와 한 조를 이뤄 작업 사이트를 할당받았다”며 “이후 해당 글에 대해 동시적, 집중적으로 찬성·반대 투표 방식으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메인 화면으로 이동 유도하고, 불리한 글은 밀어내기를 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일정 시간 대에 찬성 수가 급격히 누적된 글이 뉴스의 첫 화면, 베스트 게시판 등으로 이동되어 노출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며 “국정원이 대선 당시 조직적으로 네이트 메인 화면을 장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 같은 정황 증거들은 국정원 사이버팀이 지난 대선 기간 이미 드러난 ‘보배드림’, ‘뽐뿌’와 같은 소규모 게시판 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 장악을 위한 조직적 활동을 전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정조사에 국정원과 경찰은 비협조와 불성실 한 답변으로 일관했으나 대선 당시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 진상을 철저히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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