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권영세에 전화 걸어 NLL 공개 상의"
대선 엿새전인 12월13일 통화 시인, 민주당 "엄청난 일"
2013-08-17 06:43:51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 엿새전인 지난해 12월 13일 박근혜 대선캠프의 권영세 종합상황실장(현 주중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2007년 남북정상회담 NLL 대화록 공개문제에 대해 상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밤 국정원 국조 청문회에서 원 전 원장에게 "권영세 상황실장하고는 언제 통화했냐. 12월11일 통화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권 실장과 통화를 했는데, 그것은 '우리는 계속 압박을 받는데 너희 생각도 같은 생각인 거냐' 하는 차원에서..."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되묻자 원 전 원장은 "날짜를 잘못 답변했다"면서 통화시저믄 12월 13일이라고 정정했다

원 전 원장은 "(작년) 12월13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회 정보위를 열었는데 (의원들이) 그 문제보다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하니까, 이쪽(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안돼 답답해서 정보위가 정회한 틈을 이용해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이 이에 당시 낙선해 의원이 아니었던 권 전 실장에 왜 그런 상의를 했느냐고 묻자 원 전 원장은 “개인적으로 가까우니까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전화한 것"이라면서 "국회 정보위에서 계속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해서 '정말 힘들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이에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해서 '왜 그리 압박하느냐'고 타박하듯이 얘기한 것이네요'라고 파문 확산에 나섰고, 원 전 원장은 "그렇다. 권 실장도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에 "적절치 않은 통화"라면서 "아무리 국정원장이라도 유력한 대선후보 선거캠프 2인자인 권 실장과 상의했다는 것은 이거야말로 엄청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정원장이 정보위 정회중에 박근혜후보의 종합상황실장과 뭔가를 상의했다는 이런 답변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나온 것"이라며 권 전 실장의 청문회 증인채택을 주장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도 12월 10일에 권 실장이 ‘NLL 문건을 다시 끼워맞추겠다’는 얘기가 있었고, 이 문건은 원 전 원장의 책임 관할에 있는 문건이었으며, (그 나흘 후) 김무성은 문건을 들고 읽었다"며 "10일 권 실장 발언, 13일 원 전 원장과 통화, 14일 김무성 선대본부장의 유세 발언에다, 김용판 전 청장이 16일 박원동 국장과 통화한 것까지 놓고 볼 때 박원동, 김용판, 원세훈, 권영세 이 네 사람이 긴밀하게 얽혀있고, 이 사건 수사와 NLL 문건이 교묘하게 얽혀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에 권영세·김무성 증인채택을 요구했으나,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증인채택 추가협의는 있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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