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 황교안 "언론 보도때문에 채동욱 사퇴"
"채동욱 감찰은 검찰이 업무에 매진하게 하기 위한 것"
2013-09-13 22:36:16 

채동욱 검찰총장을 밀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3일 “결국 검찰총장이 사직 의사를 밝히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채 총장 사퇴에 크게 동요하는 검찰들을 긴급진화하고 나섰다.

황 장관은 채 총장이 대검찰청을 떠난 뒤인 이날 오후 5시40분께 전국의 검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오늘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불행스러운 사태가 있었다”며 마치 채 총장이 <조선일보> 보도 때문에 물러난 것처럼 몰아가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이유와 관련, “지난주 언론보도 이후 검찰총장 본인의 강력한 부인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고, 그런 상황이 장기화해서는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에 저는 장관으로서 법무부 부서 중 사실 확인 기능이 있는 감찰관으로 하여금 사안의 진상을 신속하게 파악하도록 조치했으며 이는 하루빨리 의혹을 해소하여 검찰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검찰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고 있는 만큼 어려운 상황이지만 흔들리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황 장관 메시지를 접한 다수 일선 검사들은 "채 총장을 앞장서 쫓아내 놓고 엉뚱하게 <조선일보> 탓을 하냐"고 반발하는 등, 황 장관에 대한 비토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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