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줄이려 보 방류량 확대..2천600만t 추가(종합)
환경단체 "4대강 보와 녹조 연관성 분명…수문 개방해야"
연합뉴스 | 입력 2013.09.13 18:55
환경단체 "4대강 보와 녹조 연관성 분명…수문 개방해야"
(부산·창원=연합뉴스) 김상현 김선경 기자 = 가을이 됐는데도 더 심해진 낙동강의 녹조를 줄이기 위해 보에서 2천만t이 넘는 물을 추가로 방류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오는 15일까지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에서 2천600만t의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낙동강 수질관리협의회가 녹조 저감을 위해 추가로 물을 방류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 현재 구미보·달성보·창녕함안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 합천창녕보에 주의 단계가 발령돼 있고 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에서 조류 경보가 발령돼 있는 등 기온이 떨어지면서 녹조가 점차 소멸하는 가을이 왔는데도 낙동강의 녹조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다. 낙동강환경청은 댐과 보 등의 추가 방류가 단기적으로 효과가 큰 녹조 저감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조류경보가 재발령된 창녕함안보의 경우 지난 10일∼11일부터 남강댐과 해당 보에서 방류를 시작하기 전인 9일에는 ㎖당 남조류 세포수가 7만6천328개였으나 방류를 시작한 뒤인 12일에는 7천476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청은 이를 근거로 봇물 방류의 녹조 저감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판단했다. 환경청은 이번 추가 방류가 조류농도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예측과 실측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청 측은 "유속은 녹조에 영향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고 보 설치로 인해 유속이 느려진 것은 맞다"면서도 "녹조는 수온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발생한 것이어서 어느 요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줬는지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관계 기관의 이런 조치가 결국 4대강 사업으로 세워진 보와 녹조 발생의 연관성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팀장은 "보 수문을 열어서 물을 흘려보내면 강물의 정체시간을 줄이고 녹조를 저감할 수 있다"며 "추가 방류 조치가 이뤄진다는 건 결국 보 설치가 녹조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걸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방류 조치를 하는 건 이미 발생한 녹조를 하류로 떠내려 보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녹조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보 수문을 개방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들어 낙동강 녹조 해소를 위해 댐·보에서 방류한 물의 양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총 9천만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낙단·구미·칠곡·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전체 8개 보에서만 6천900만t을 방류했고 남강댐과 농업용 저수지 등지에서도 2천100만t의 물을 흘려보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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