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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레일, 이명박·박근혜 정권 철도민영화 강행 당시 핵심 간부 복귀 추진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20-04-03 19:22:20 수정 2020-04-03 22:12:38
한국철도공사 ⓒ뉴스1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박근혜 정권이 철도민영화를 추진하던 당시 핵심 간부로 노조에게 고발까지 당했던 한문희 전 경영지원본부장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철도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권이 바뀌고 인적쇄신 과정에서 공사를 나갔던 한 전 본부장은 최근 기획지원본부장(이전 경영지원본부장)에 내정돼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관계자도 최근 한 전 본부장이 복귀를 위한 서류를 접수하고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한 전 본부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주요 요직에 있었지만, 철도민영화를 추진했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더욱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과거 철도민영화를 이끌었던 핵심 세력이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철도공사 본부장 자리뿐만 아니라, 주요 자리가 이전 사람들로 일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철도공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나오면서 효율성을 앞세운 외주화·민영화 및 경쟁체제 도입 등 문제로 공공성이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됐던 홍순만 철도공사 사장이 사퇴하면서 새로 취임한 오영식 신임 철도공사 사장은 ‘공공성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또 이전 정권에서 외주화·민영화를 이끌었던 철도공사 핵심 경영진에 대해 보직해임하고 대기발령을 냈다.
한 전 본부장도 이 과정에서 철도공사를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오영식 사장이 연이은 열차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한 전 본부장 등 과거 정부 당시 공사 실세들의 복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도민영화 반대 파업으로 해고됐던 A 씨는 “소위 ‘철피아’(철도+마피아)라고 불리는 세력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회사를 나갔다가 다시 주요 요직에 복귀한다는 건 결국 과거 ‘철피아’가 여전하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12월 한 전 본부장 등 당시 철도공사 관리자들은 지난 2016년 철도파업 당시 파업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들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징계 판정을 받고 노조에 고소·고발 당했다. 또 2013년경 국토교통부 관계자, 업체 관계자 등과 접대성 골프를 치다가 감찰반에 적발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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