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모래톱 사이를 굽이치는 절경의 내성천 모래강, 4대강 사업 공사 1년 만에 자갈밭으로
입력 : 2013-09-27 22:09:01ㅣ수정 : 2013-09-27 22:09:01
■ 절경의 내성천
낙동강 제1지류로 경북 봉화군의 오전약수에서 발원해 106.29㎞를 흐른다. 봉화, 영주, 예천 지역을 지나며 1814.71㎢의 하천평야를 형성한 뒤 삼강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내성천이 지나는 영주분지와 낙동강 본류 사이의 소백산이 화강암 풍화층으로 이뤄진 토산으로 강물에 모래가 쉽게 유입되기 때문에 내성천은 모래강으로 불린다.
발달한 모래톱과 산 사이를 반복해 굽이치는 내성천 물길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절경이자 한국 하천의 특성을 집약해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름이 드나드는 아홉 골짜기라는 뜻의 운포구곡, 수도리 무섬마을과 회룡포 경치가 특히 유명하다.
■ 내년 완공 예정 영주댐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은 낙동강 중상류 내성천이 흐르는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 2009년 착공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총 사업비 1조838억원, 댐 높이 55.5m, 길이 400m에 저수량 1억8110만t이다. 댐이 완공되면 내성천 상류의 농경지 378만859㎡와 임야 661만㎡, 38점의 문화재를 비롯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수몰된다. 주민 645가구가 보금자리를 떠났다. 영주댐 환경영향평가는 착공 뒤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모래 손실은 17%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1년 만에 댐 하류 모래톱이 자갈밭으로 변할 만큼 모래 손실이 큰 상황이다. 영주댐 본체에서 13㎞ 떨어진 상류에서는, 댐 안에 모래가 퇴적돼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한 유사조절지를 짓고 있다.
■ 내성천 정비사업, 모래 감소 우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내성천 하류 3개 지구, 총 연장 22.6㎞ 구간에 672억원을 들여 생태하천과 호안, 하상유지시설, 제방, 자전거도로, 캠핑장 등을 설치하는 하천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국토부가 작성한 ‘내성천 용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등 3개 지구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명시된 사업구간에는 국가 명승지인 회룡포와 선몽대도 포함됐다. 하천 정비구역 대상지인 삼강 유역은 삵, 수달, 먹황새,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이 발견되는 곳이다. 특히 물 흐름을 막는 하상유지시설 2개가 들어서면 영주댐 건설 뒤 자연스러운 모래 흐름이 끊겨 하천에 모래가 줄고 있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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