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5년간 재벌부채 폭증, 8개 그룹 '적신호'
STX, 동국제강, 현대, 한라 4곳은 '빚 돌려막기' 급급
2013-10-01 10:03:00

국내 30대 재벌의 부채 총액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을 겪으면서 배 가까이 급증해 6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특히 8개 재벌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것으로 밝혀져, 제2, 제3의 동양그룹 사태가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MB 5년간 부자감세, 규제해제 등 각종 특혜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그룹들이 방만한 경영으로 벼랑끝 위기에 직면하면서, 국가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는 의미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작년 말 부채 총액은 574조9천억원 규모로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7년 말 313조8천억원보다 83.2%, 261조1천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금융계열사의 부채를 제외하고 집계한 금액이다.

30대 재벌의 부채총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부채비율은 2007년 말 95.3%에서 작년 말 88.7%로 낮아졌다. 문제는 전체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이는 '삼성-현대차' 착시현상으로,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8개 그룹만 따지면 부채비율은 113.7%에서 115.4%로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동양(1,231.7%), 한진(437.3%), 현대(404.1%), 금호아시아나(265.0%), 동부(259.4%), STX(256.9%) 등 6곳은 부채비율이 위험수위인 200%를 넘어섰다.

전날 3개 주요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의 경우 2007년 말 146.9%에서 작년 말 1,231.7%로 부채비율이 수직 상승했다. 

한진그룹도 174.5%에서 437.3%로 폭증했고, 현대그룹도 157.7%에서 437.3%로 배이상 늘었다. 그룹 해체 위기에 직면한 STX그룹은 170%에서 256.9%,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82.5%에서 256.9%, 동부그룹은 231.5%에서 259.4%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이밖에 두산그룹(189.7%), 효성그룹(188.5%), 동국제강그룹(171.3%) 등 3곳도 부채비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200%에 근접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도 2007년 말 5.48에서 작년 말 9.20으로 향상됐으나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8개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4.45에서 3.67로 크게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 5년 전보다 떨어진 그룹은 13곳에 달했고,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도 STX(-8.35), 동국제강(-4.84), 현대(-1.11), 한라(-0.74), 한진중공업(0.34), 한진(0.37), 두산[000150](0.83), 동양(0.87) 등 8곳에 달했다.

이중에서도 STX, 동국제강, 현대, 한라 등 4곳은 마이너스(ㅡ)를 기록해, 빚을 내 금융이자를 갚아야 하는 '빚 돌려막기'에 급급한 상황으로 드러났다.

박태견 기자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