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길 따라 하이킹…비난 폭주
네티즌 “즐거운 MB 모습 보는데 왜 나는 눈물이 날까”
정흥진 기자  |  presshj@sisafocus.co.kr  승인 2013.10.03  12:26:32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죽어가는 4대강에 대한 고민은 없이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 하이킹하는 즐거운 모습을 연출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을 속이고 대운하 추진을 위해 4대강 사업을 펼쳤다는 근거자료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유롭게 4대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을 올렸다. 글을 통해서는 “북한강 자전거길에 다녀왔다. 탁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다”며 “기차역 근처에서 자전거 렌트도 가능하다. 여러분도 한번 나와보라”고 했다.

대운하 추진 꼼수, 4대강 녹조 피해 등 주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이 단지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 타는 재미만을 전달했다는 데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이게 제 정신이냐”, “즐거운 당신 모습을 보는데 왜 나는 눈물이 나냐”, “달리다 휴식하면서 낙동강 녹차라떼 한잔 하셔야죠”, “강에 물귀신들 직무유기구만”, “이명박 씨는 사기꾼으로 감빵에 보냅시다” 등 원색적 표현을 포함한 비난을 줄을 이어 쏟아내고 있다.  

한편, 2일 민주당 4대강 불법비리 진상조사위원회 소속 국토교통위 위원들은 국토교통부 핵심 비밀 내부문서를 공개하며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12월 2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균형위 위원장과 6개 부처 실국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수심 깊이가 5~6m 되도록 직접 굴착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수심을 5~6m 깊이로 굴착하려고 했다는 것은 단순한 4대강 정비 사업이 아닌, 대운하 추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절대 대운하가 아니라고 강조해왔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셈이다.

특히, 2009년 4월 8일 4대강 살리기 기획단의 ‘4대강 살리기 추진현황 보고’ 문서에 따르면 유람선이 운행 가능하도록 보에 갑문을 설치하도록 하고, 보 위치, 준설 등은 추후 운하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계획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서들을 공개한 이미경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토부의 비밀 내부 문건이 공개됨으로써 새누리당의 4대강 감싸기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4대강 사업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4대강의 수심을 지시하고 차관은 각종 위법행위를 지시하는 등 일사분란한 조직범죄의 모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며 “이제야 4대강 사업의 불법성과 이를 지시한 세력이 밝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불법적인 4대강 사업을 지시하고 추진한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사업추진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에 대한 추적과 환수”라며 “이를 위해 4대강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 국민께 4대강 진실을 명백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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