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억원 예산 낭비한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4대강 사업
2013/10/04 17:42  [ 김경동 기자 kyungdong@cntimes.kr ]  [충남타임즈]

▲ 용연저수지 뚝 높이기 부실공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날달 23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확인된 용현저수지 부실공사 흔적.

공사 8개월 만에 제방 이음부 심각한 균혈·누수 발생

한국 농어촌 공사가 ‘4대강 지천살리기 사업’으로 발주한 천안시 목천읍 교천리 일원 ‘용연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이 준공 8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제방 누수가 발생하고, 둑 일부가 유실되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용연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2008년 국토해양부로부터 ‘4대강 지천살리기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 2009년 농림부로부터 금수강촌 사업으로 지정돼 추진됐다. 2010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간 사업비 279억원을 들여 제당증고 3.2m, 여수로와 방수로 확장, 이설도로 등을 건설했으며, 저수지의 둑이 3.2m 높아져 저수량이 152만㎥에서 305만㎥ 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천안아산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친 현장 확인 결과제방 곳곳에서 심각한 부실공사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저장 수위를 조정하는 ‘여수토 방수로’ 구간(128m)의 콘크리트 경사면에서 최소 5곳 이상 물이 새고 있으며, 누수가 계속 되면서 이음부 주변에 균열이 발생하고, 콘크리트가 부풀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뒤늦게 보수공사를 했으나 미봉책에 그쳐 누수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558m 길이의 둑 경사면 곳곳이 패이거나 흙이 유실되어 모래주머니로 급히 복구한 흔적이 확인됐다.

이에 전종한 천안시 의원은 “겨울철 결빙과 해빙의 반복에 따른 온도차와 장마철 수압증가로 콘크리트 틈과 균열이 더 넓어질 우려가 있다”며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에 참여하고 있는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여수토 방수로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전형적인 부실공사”라며 “근본적 처방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환경연합은 2010년 3월 당시 ‘둑 높이기 사업’ 진행 당시 생태계 보존과 안전성을 이유로 이유와 명분도 없는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인 본 사업을 철회하고, 그 예산으로 수질 개선사업에 나설 것을 요구했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짧은 사업기관과 무차별적인 집행이 예상되어 부실공사와 예산낭비가 불을 보듯 뻔해 이번 사업을 반대했다”며 “결국 주민 의견과 전문기관의 의견을 무시한 한국농어촌공사의 불도저식 공사강행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를 불러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연합은 용연저수지와 주변일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주민안전과 생태계 보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농어촌공사의 사과와 철저한 대책마련을 촉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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