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다"던 금강 세종보, 또 물 샌다
가동보 이음새 뜯어져 누수현상... 대전국토청 "안전과 관련 없어"
13.10.08 14:02 l 최종 업데이트 13.10.08 14:02 l 장재완(jjang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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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7일 금강 세종보 가동보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 금강모니터링단

안전에 문제가 없다던 금강 세종보에서 또 다시 누수현상이 발견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7일 금강모니터링에 나섰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유진수 사무처장은 세종보 가동보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유 사무처장에 따르면, 세종보 주변을 살펴보던 중 소수력발전소 옆 가동보 중간 이음새가 뜯어져 보 안의 물이 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 보 안의 물은 짙푸른 녹조로 가득 차 있고, 이 물이 갈라진 이음새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종보 누수현상은 지난 2월 <오마이뉴스>와 환경단체들이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누수와 세굴현상을 지적한 이후 또 다시 발생한 것으로 세종보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해 준다.

당시 정부는 4대강 특별점검단(단장 경기대 윤세의 교수)을 통해 세종보를 비롯한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점검을 벌였지만 안정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한 정부는 세종보 누수현상 및 세굴현상에 대해 잠수부를 동원해 보수공사를 벌이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문제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안전점검을 한 지 7개월여 만에 또 다시 누수현상이 발견되면서 '세종보 부실시공' 및 '부실점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부실시공 및 누수현상을 지금처럼 숨기기에만 급급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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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30일 촬영한 금강 세종보 누수현상. ⓒ 금강모니터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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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7일 금강 세종보 가동보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 금강모니터링단

현장을 살펴본 유 사무처장은 "지난 2월에 보수를 끝낸 세종보가 4월에 이상 조짐을 비치더니, 결국 반면 만에 용접한 곳이 뜯겨져 나가 물이 새고 있다"며 "올해는 다행히도 큰 비가 없었기에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큰 홍수가 난다면 보가 파괴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세종보에 문제가 생겨 세종보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내려간다면 공주와 부여 하류지역의 보 시설에도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이 이러한 구조적 결함을 일관되게 지적해 왔는데, 이번 누수현상으로 그러한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사무처장은 시급한 대책마련 주문했다. 그는 "세종보 구조와 안전에 대한 대대적인 진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보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세종보가 소수력발전소 소음, 세종보 담수로 인한 악취 등 세종시 주민들로부터 또 다른 민원을 만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누수현상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누수 되고 있는 것은 철 수문과 수문 사이의 고무패킹에 이물질이 끼는 등의 문제로 물이 새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안전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한 점검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고무패킹을 교체해야 하는데, 그 시점을 정하지 못해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더 정확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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