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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하야투쟁감”…최구식 비서 ‘10.26 테러’에 비난 봇물
최구식 “난 몰라”…민주 “초유 반민주 폭거, 윗선 대라”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2 17:02 | 최종 수정시간 11.12.02 17:30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선 투표 당일 벌어졌던 중앙선관위원회의 홈페이지 다운로드 사태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 의원과 한나라당에 대한 맹공을 퍼붓고 나섰으며 야당도 이에 가세했다. 

특히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된 오전 6시 15분부터 8시 30분은 직장인들이 출근 전 투표소에 들르는 경우가 많았던 시간대였기 때문에 바뀐 투표소 위치를 미쳐 파악하지 못한 이들이 투표에 곤란을 겪은터라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명백한 선거부정”, “그레이트 빅엿”, “위대한 한나라당의 위대한 운전기사”, “비서가 연루된 것만으로도 의원직 사퇴감”, “이건 구린 정도가 아니라 썩은 냄새가”, “3·15 부정선거 이후 초유의 반민주 폭거!”, “곧 이어 북한 소행으로 안전하게 결론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없는 딴나라”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구식 “난 모른다...보좌관 아닌 운전기사”…“운전기사가 디도스 공격을?”

경찰에 따르면 최 의원의 비서인 공 모씨는 고향 후배인 홈페이지 제작업체 대표 등 3명과 함께 200여대의 좀비PC를 동원해 초당 263MB 용량의 대량 트랙을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 씨가 단독으로 국가기관의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엄청난 행동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공범이 있다고는 하나 윗선의 개입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 의원이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캠프의 홍보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는 점도 이같은 의혹을 증폭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석현, 백원우, 장세환 의원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경찰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엄청난 일이 일개 국회의원 비서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집권여당이 헌법기관을 공격하는 사상 초유의 범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개인 충정에 의거한 사건으로 꼬리 자르듯 수사를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불법선거와 방해공작 기획에서부터 사주, 교사 행위까지 한나라당의 누가 계획, 지시했는지 엄정히 수사해 배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사건 내용을 전혀 모른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것처럼 황당한 심정”이라며 “저의 운전기사도 경찰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몰랐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라 하고 저도 그 말을 믿고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다. 

최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보좌관이라고 하는데 의원실 업무를 보좌한 것이 아니라 1년 3개월동안 제 운전기사로 일했다”며 “보좌진과 주변을 상대로 확인해 봤지만 제 운전기사가 그런 일에 연루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의원은 “만약 제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조사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저는 수사는 물론 진상규명에 필요한 어떠한 일에도 적극 협조해 진실이 철저하게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시각은 민주당 의원들과 비슷해 보인다. 트위터 상에는 “운전사가 참 할 일도 없다. 상식적으로 운전사가 디도스 공격을 한다고”, “배후가 있겠지”, “일개운전사가 한 나라의 민주적 근간을 흔드는 테러를 저질렀다구?”, “꼼수작렬!! 한나라당 최구식 비서의 선관위 공격은 꼬리자르기!!”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전 청와대 홍보수석)는 “아무도 최구식의원 보좌관의 외로운 결단이라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는게 그나마 역사에 죄짓지 않는 것이다. 깃털은 뽑혀도 쥐꼬리는 안잘린다”고 일갈했다.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2팀장도 “최구식 사태는 보통 일이 아니다. 그 젊은 20대 청년이 무슨 돈이 있어 200대의 좀비pc를 동원해 그 어마어마한 일을 벌였을까?”라며 “만일 정부여당이 선거에서 이길 욕심으로 그랬다면 이건 오늘부터 이명박 하야투쟁 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닥치고 로그!”…김어준 의혹제기에 동조 목소리도

선관위의 ‘로그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워 트워터러인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경찰이 서울시장선거 당시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을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인 K모등이 사주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꼬리자르기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로그파일 공개와 함께 국회차원의 국정조사가 필요함”이라고 지적했다.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도 트위터를 통해 “선관위 디비변동오류 특검실시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닥치고 로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지난달 12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를 통해 선관위 홈페이지 다운사태와 관련, “언론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이라고 하는데 선관위 홈페이지의 로그파일을 공개하면 누가 홈페이지를 다운시켰는지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수는 “경찰은 사이버 수사에서 그 시각 선관위 홈피에 접속한 100개의 IP에서 2개의 좀비 PC IP를 확인했다고 하지만 그 시간에 100개만 (접속을) 했다는 것도, 좀비 PC 2개로 다운시켰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그래서 선관위 홈페이지 로그파일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구가 접수돼 있다. 이것만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총수는 “(로그파일만 보면) 몇 시간 내에 알 수 있다. 몇 주나 걸릴 일이 아니”라며 “(선관위가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그것 자체로 수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딴지일보> 측은 지난달 30일 선관위 측에 로그파일 공개를 요구했으나 선관위 측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 9조 제 1항 4조에 의함‘이라며 로그파일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현재 트위터 상에는 최 의원의 개인적인 신상 정보도 나돌고 있다. <조선일보>기자 출신인 최 의원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이자 최재경 대검찰청 중수부장과는 사촌관계로 알려져있다. 

최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으며 최 중수부장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BBK 사건을 맡은 바 있다. 최 의원의 이름은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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