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508308.html
공격에 적지않은 돈 필요…“20대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
[한겨레] 황준범 기자 등록 : 20111202 19:58
‘선관위 디도스 공격’ 범인 적발 일파만파
개인행동이면 실익없는 범행 왜? 의문
민주당 “자금출처 파악해야” 의혹 공세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분산서비스공격(DDos·디도스)을 한 범인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실 직원으로 드러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례 드문 충격적 사건이다. 특히 당시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상황이었기에, 투표율 하락 등을 노린 범죄로 드러날 경우 한나라당에 큰 후폭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2일 경찰 조사 내용을 보면, 재보선 전날인 10월25일 밤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인 공아무개(27)씨는 필리핀에 업무차 나가 있던 홈페이지 개발업체 대표 강아무개(25)씨에게 전화를 걸어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씨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신분증 등을 위조하는 전문가다. 공씨의 요청에 따라 강씨와 강씨 회사 직원 두 명(김아무개, 황아무개)이 재보선 당일 오전 선관위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가했다. 공격은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이뤄졌으나, 실제 마비 현상은 오전 6시께부터 두시간가량 나타났다.
이 사건의 핵심은, 최구식 의원 비서인 공씨의 ‘배후’가 있는지 여부다. 강·김·황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으나, 공씨는 범행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는 지난달 28일 의원실에 “몸이 안 좋다”며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씨와 강씨 등 4명은 모두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 출신이다.
최 의원은 “전혀 몰랐다. 이런 걸 누구한테 사주한다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최 의원은 기자들에게 “(공씨 동료인) 보좌관들도 몰랐다. 공씨가 경찰에 붙들려 간 사실을 1일 오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개인적인 돌출행동”(김기현 대변인)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개인행동이라면 공씨가 실익이 없을 범행을 왜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특히 야당은 최 의원이 한나라당의 홍보기획본부장이라는 점과 범행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던 상황에서 투표율을 낮추려고 조직적으로 행동한 것 아니냐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에 이용된 디도스 공격이 전문적인 기술과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20대 몇명의 단독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 등은 “공씨가 디도스 공격을 주문한 곳은 일반 아이티(IT) 업체나 재미삼아 (디도스 공격 등을) 하는 곳이 아니고 사무실에 모여 해커 수준으로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었고 과거에 비해 진화한 정교한 방식이었다”며 “이런 공작을 하는데 돈을 받지 않고 했을 리 없으니 자금 출처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해당 의원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전반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0·26 서울시장 선거 당일 박원순 후보의 홈페이지가 공격당한 것도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이나 디도스는 피해자가 자료 제공을 하지 않으면 수사가 힘들다”며 “박원순 시장 쪽에 다시 자료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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