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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가 살아 온다 <22> 제4부 가야의 힘과 미 ⑤ 노래하는 가야토기
도질토기와 스에키
국제신문  박창희 기자

 

 
가야토기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본 고분시대(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 상당) 중기에 나타나는 스에키(須惠器)이다. 일본판 도질토기인 셈인데 가야에서 전파됐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스에’는 ‘쇠’를 말한다.

회색빛이 도는 단단한 스에키 토기는 앞 시기에 나타났던 적갈색의 무른 하지키(土師器) 토기와는 뚜렷이 구별된다.

일본 오사카시 부근의 스에무라(陶邑), 오바데라(大庭寺)고분은 스에키 토기가 나온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출토된 초기 스에키 제작품 중에는 김해나 함안, 고성지역의 토기양식을 빼닮은 것이 많다.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장군형 토기같은 것도 눈에 띈다.

5세기 초반의 스에키는 가야지역 곳곳의 토기양식이 혼합된 양상을 보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모두 ‘일본식’으로 바뀐다. 스에무라, 오바데라에서 나온 초기 스에키는 일본 고분시대 편년의 기초를 제공했을 만큼 일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초기 스에키는 가야지역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대량 이주해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원 400년 고구려군 남정으로 낙동강 하구의 국제교역항이 쇠퇴한 것을 계기로 가야인이 대량 이주했다는 견해도 있지만, 이전부터 이주가 진행되다가 이때 본격화됐을 가능성도 있다.

부산대 신경철 교수는 “5세기초 신라의 팽창으로 인한 가야연맹의 붕괴-김해 대성동 고분군 축조중단-일본 초기 스에키 생산은 동일선상에 있다”고 주장한다.

가야인들의 일본이주 배경과 현지에서의 역할, 가야 후손들의 일본내 위상과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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