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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가 살아온다 <24> 토기 재현방식 논란
국제신문

토기 재현에는 ‘왕도’가 없다. 어떤 흙을 쓰고 어떻게 빚어 구워내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제작과정에서 야기되는 논란은 어쩌면 당연하다. 가야토기는 보통 등요(登窯)에서 1천2백50도의 고온으로 4~10일간 구워야 하므로 제작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굽다리접시를 만드는 방법만 해도 도공에 따라 다르다.

‘고령요’의 백영규씨는 “물레를 이용해 접시부를 만든 뒤 남은 흙을 빚어 올려 다리부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반면 ‘두산도예’의 강효진씨는 “접시부와 다리부를 따로 만들어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고 주장한다.

‘자연유’ 생성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장경호같은 토기의 목부분에 유약 비슷한 회청색빛의 물질이 스며 있는데 이것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것.

일반적으로는 진흙속의 광물질이 녹아서 기벽에 유리질의 막을 형성하는 자연현상이라고 본다. 김해시 송원영 문화재전문위원은 “토기에는 유약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흙 속에 함유된 장석, 규석같은 물질이 녹아 자연유로 변했을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장석을 넣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강효진씨도 옹기제작 과정을 예로 들면서 흙이 녹아 자연유가 됐을 것으로 본다.

반면 백영규씨는 “가마속의 고열로 인해 재가 녹아붙어 자연유가 된다는 주장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오랜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흙이 녹아 자연유가 된 게 아니고 유약(자연유)을 발라서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가야시대때 이미 유약이 만들어졌다는 지적이다.

가야토기의 미스터리는 끝이 없어 보인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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