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db.history.go.kr/download.do?levelId=hn_019_0070&fileName=hn_019_0070.pdf
* "발해 城址의 조사와 연구 - 송기호" 중 "Ⅳ.지방도시성 - 2. 州 城 - 4) 크라스키노(Kraskino) 성지" 부분만 가져왔습니다.
크라스키노(Kraskino) 성지
1989년 송기호
소련 연해주의 하산(Khasan) 지방의 크라스키노 마을로부터 남동쪽으로 2∼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90) 이곳은 야니치헤(Yan’chikhe)강 계곡의 右岸으로서 심하게 습지화된 지역의 한가운데에 해당하며, 또한 해만(海灣)이 육지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곳에 위치하는 야니치헤강의 강구(江口)로부터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이 성의 존재에 대해서는 20세 기초에 들어 카파로프(Paladiy Kafarov)가 처음으로 밝힌 바 있고, 1958년 안드례예프(G.I. Andryeyev)가 다시 조사하였으며, 1960년에는 샤프쿠노프등이 이곳을 방문하여 약간의 자료를 수집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1958년 조사시에는 발해 시기의 자료가 수집되지 않아 12∼13세기의 유적으로 편년된 반면, 1960년 조사시에는 발해 시기의 유물들을 다수 채집하여 발해 성지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 성의 평면은 불규칙한 원형으로 북, 동, 남벽에 각기 1개씩의 문이 있다. 성벽은 낮고 심하게 붕괴되어 있어 현존 높이는 단지 1.5∼2m 이다. 성문마다 장방형의 옹성이 시설되어 있다.
채집된 유물 중 주목을 끄는 것은 윤제(輪製)의 도기 조각으로 이와 유사한 것은 연해주의 발해 유적들인 코프이토(Kopyto) 절터와 아브리코스(Abrikos) 절터, 톄츄혜(Tyetyukhe) 성지 등에서도 발견되었다. 또 이 곳에서는 十자 모양의 작은 동제 수식(銅製 垂飾), 황갈색 색조를 띤 녹유(綠釉)의 자기 파편도 발견되었는데, 후자의 경우 아브리코스 절터 출토의 자기 파편이나 동경성 출토의 것과 동일하다. 그 외에 발해 특유의 문양이 나타나는 약간의 기와 조각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모든 자료를 감안해볼 때 이 성은 발해 성지로 여겨지며, 구체적으로 동경 관할하의 염주(鹽州) 소재지로 판단된다. 이것은 이곳의 강 이름인 ‘야니치헤’도 염주에서 유래한 것을 고려하여도 분명하다. 이곳으로부터 가까운 포시예트(Pos’yet)만에서는 발해 항만 유적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이 바로 발해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일본도(日本道)의 바닷길 출발지이다.
주석
90) 이 성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였다.
샤프쿠노프, 〈沿海州の渤海の遺蹟(1960年度の調査より)》《シベリア極東の
考古學》2, 沿海州篇, 河出書房新社, 1982 pp. 318∼319
샤프쿠노프 저·송기호 역, 앞논문 pp. 46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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