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자원외교의 핵심 당사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구 나들이에 나서서 구설에 올랐습니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성완종 리스트' 수사의 원점은 자원외교에 대한 수사였습니다. 워낙 '성완종 리스트'가 크게 되니까 이게 어디서 나온 거지 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 드린 말씀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중 추진한 4대강 시설을 둘러봤는데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단초가 된 자원외교, 이 자원외교의 실패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 전 대통령이 이럴 때가 아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퇴임 뒤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
가장 먼저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았습니다.
4대강 시설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이 전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 내가 쏠 테니까 얼른 와 주문들 해.]
하지만 자원외교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 (자원외교는 왜 한 말씀도 안 해주세요?) 듣고 싶은 얘기를 하루종일 따라다녀도 못 들어, 가서 빨리 커피나 마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선 "나라가 빨리 안정돼서 국민들이 평안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번 방문이 두달 전 잡혀있던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명박 정권을 겨냥한 자원외교 수사가 논란의 단초가 돼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방문 시점이 꼭 지금이어야 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규백 원내수석/새정치연합 : (이 전 대통령의) 후안무치가 아주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곱지 않은 시선에도 나들이 기분에 들 떠 있던 이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 잘 놀다 갈게!]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원래 잡혀 있던 골프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