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완구 총리 감싸려 ‘해설 바꿔치기’?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5.04.20  21:51:55  수정 2015.04.21  09:23:25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 의혹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이 총리의 ‘거짓 해명’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랩니다.

진보-보수 막론한 언론들이 이 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지난 17일, 역시 이 총리 ‘본인의 용단’을 촉구한 KBS 뉴스 해설은 녹화를 마치고도 방송되지 못했습니다.

KBS 보도본부장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해당 보도본부장은 올해 초에도 이른바 ‘이완구 감싸기’ 행태로 비판받았다고 합니다.

안은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KBS 뉴스광장 2부]
“이완구 총리는 무언의 메시지를 잘 새겨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나라를 비운 동안 흔들림 없이 국정을 잘 이끌어줄 것과 온갖 의혹에 더욱 신중하게 처신해달라는 뜻일 겁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뉴스광장 ‘뉴스해설’ 중 일부입니다.

보수 성향의 신문들도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총리의 신중한 처신을 주문하는 논평을 낸 셈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날 방송된 뉴스해설이 수정된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 성명서를 통해 “KBS 강선규 보도본부장이 이완구 총리에 대한 뉴스해설의 수정을 요구해 내용이 바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난 16일, 강 보도본부장이 해설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초 방송 예정이던 해설의 수정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언론노조 KBS 본부 측에 따르면 수정 전 뉴스해설의 클로징은 이완구 총리의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송된 내용은 달랐습니다.

‘이 총리 결단해야’라는 제목이 ‘국정 혼란 우려된다’는 제목으로 바뀌었고 내용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 측은 강 본부장의 공정방송 저해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완구 총리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1월 31일, KBS 뉴스9을 통해 보도된 ‘총리 후보자 양도소득세 논란...날마다 바뀌는 해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강 본부장의 지시로 방송 직후 일방적으로 삭제된 일도 있었다는 겁니다.

‘KBS 방송편성규약’은 제4조(취재 및 제작의 규범) 2항에서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내외의 모든 간섭과 압력을 배제하여 방송의 독립을 지켜 나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건일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편집국장]
“강선규 본부장이 특정한 해설위원이 작성한 원고에 대해 원고를 버리고 다른 해설위원을 통해 원래와 다른 내용의 뉴스해설을 내보낸 것은 명백한 방송편성 규약 위반이고 공정방송 저해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언론노조 KBS본부 측은 “강 본부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KBS와 보도본부 구성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KBS 측의 공식 답변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국민TV뉴스 안은필입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