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318211006715

60대 이상 절반가량 '탄핵 반대'.."삶과 朴 정권 동일시"
손형안 기자 입력 2017.03.18 21:10 수정 2017.03.18 22:30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서울 대한문 앞에선 오늘(18일)도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회 상황을 취재한 시민사회부 손형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오늘 현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네, 오늘도 대한문 앞엔 최대 1만 명에 가까운 탄핵 반대 측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헌재의 탄핵 결정 직후보단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적잖은 인원이 꾸준히 나오는 건데요.

탄핵 무효 구호가 집회 중간마다 울려 퍼졌습니다.

이건 제가 집회 현장에서 받은 스티커인데요, '헌정질서를 파괴한 자는 헌법재판관들이다'라는 내용입니다.

헌재를 규탄하는 이 스티커를 옷이나 가방 같은데 붙이고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60대가 많다고 하던데, 탄핵 관련 여론 조사를 보면 50대 아래, 그리고 60대 이상의 인식 차가 크더라고요.

<기자>

네, 오늘 제가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주로 60대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탄핵과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50대 아래와 60대 이상에서 차이가 확연합니다.

40대 아래는 대다수가, 50대만 해도 약 70퍼센트 이상이 대통령 탄핵과 구속수사에 찬성하는 반면, 60대로 세대가 넘어가면 그 수치가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반대도 그만큼 많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특히 60대가 불복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그 이유를 취재하기 위해 하루종일 현장에 있었는데요, 집회 참가자와 전문가들에 물어보면, 이 60대라는 세대의 특수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즉 한국 전쟁을 겪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산업화를 일궈낸 세대입니다.

즉 박정희 정권, 산업화, 전후 경험을 한 고리로 엮어 이를 박근혜 정권과 동일시한다는 분석입니다.

이 구조에서 박근혜 정권을 부패 정권으로 점찍고 부정한다는 건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아서 쉽게 변하지 않다는 겁니다.

또, 이 같은 애착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향한 적대로 표출되기도 하는데 이게 집회 참가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종북좌파 등 이른바 레드 컴플랙스 같은 틀로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손형안 기자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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